'‘심장’ 기능 떨어지면 ‘신장’ 나빠진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세중 교수팀, 상호 영향관계 규명
2018.11.12 14:0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심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신장에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세중[左]·서울대병원 한승석 교수[右]팀은 최근 좌심실의 수축기능 및 이완기능이 저하될수록 ‘급성 신손상’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몸속의 혈액을 순환시키며 생명이 유지되도록 하는 심장은 오른쪽(우심방·우심실)과 왼쪽(좌심방·좌심실)으로 나뉘어 역할을 한다.


오른쪽에서는 각 장기를 순환한 후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싣고 돌아온 혈액을 받아드리며, 왼쪽에서는 산소와 영양분을 실은 신선한 혈액이 우리 몸 곳곳으로 퍼질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심장 기능은 신장 기능과도 매우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두 장기는 혈압, 빈혈, 체액량을 함께 조절하면서 상호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한쪽 장기에 이상이 생겼다면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두고 ‘심장-신장 증후군’이라  한다.


이에 연구팀은 심장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신장에는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고자 연구를 설계했다.


먼저 입원 전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1327명을 대상으로 입원 후 ‘급성 신손상’ 발생여부 및 예후에 대해 분석했다.


아울러 ‘수축기 심장 박출률’과 ‘이완기능’을 측정해 각각 환자를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분석결과 15.8%에서 급성 신손상이 발생했으며, 좌심실의 수축기 심장 박출률이 가장 저조한 그룹은 가장 우수한 그룹과 비교해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이 1.6배 높았다.


좌심실의 이완기능이 가장 저조한 그룹은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이 1.9배 증가했고, 수축과 이완기능 모두가 저조한 그룹은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이 2.27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완기능이 가장 낮은 그룹에서는 말기 신부전증 발생 위험도 역시 4.13배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심장이 수축하고 이완하는 펌프기능이 약해지면, 급성 신손상은 물론 말기 신부전증의 발생 위험까지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세중 교수는 “심장초음파를 통해 측정할 수 있는 좌심실의 수축·이완 기능의 이상만으로도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주요 성과”라고 평했다.


이어 “심장초음파에서 심장에 이상이 생긴 환자들에서 신장손상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초음파 결과를 바탕으로 신장건강에 대해서도 보다 면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신장학 국제학술지 ‘BMC nephrology’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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