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성인 남성 흡연율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반면 음주 수준은 여전했다. 청소년 흡연‧음주 등의 건강행태도 나아지지 않았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남자 흡연율은 38.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성인 남자 흡연율 추이를 보면 2005년 51.7%에서 2015년 39.4%로 10년 새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6년 40.7%로 소폭 상승한 뒤 지난해 다시 감소 전환했다.
간접흡연 노출도 지속적으로 줄었다. 지난해 비흡연자의 직장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12.7%로, 전년 17.4%에서 4.7%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정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6.4%에서 4.7%로 줄었으며,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22.3%에서 21.1%로 떨어졌다.
반면 음주 수준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19세 이상 월간 폭음 수준을 보면 지난해 39.0%를 기록했는데, 전년(39.3%)과 비교하면 0.3%P 하락에 그쳤다.
특히 남자 2명 중 1명(52.7%), 여자 4명 중 1명(25.0%)은 각각 월 1회 이상 폭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자는 20~50대 모두 50% 이상이었고, 여자는 20대가 45.9%로 다른 연령에 비해 높았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보면 중·고등학생 청소년의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는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의 현재흡연율은 올해 6.7%로 남학생 9.4%, 여학생 3.7%였다. 궐련형 전자담배 경험률은 2.9%로, 특히 고3 남학생 중 9.2%가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청소년 6명 중 1명(남학생 18.7%, 여학생 14.9%)은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었고, 10명 중 1명(남학생 9.1%, 여학생 8.6%)은 월 1회 이상 위험음주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험음주는 최근 30일 동안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 이상으로 남자는 소주 5잔 이상, 여자는 소자 3잔 이상을 각각 마신 것을 의미한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흡연율 감소를 위해 금연구역 확대, 담배 광고·판촉행위 규제 등 비가격 금연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음주로 인한 사회적 폐해도 증가하는 만큼 적극적 절주대책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