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11일 덕수궁 대한문 앞과 청와대 효자동주민센터 등지에서 열린 ‘제 3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으나, 날씨 등 변수로 참여율은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이날 열린 궐기대회에는 대한의사협회 추산 1만 2000명(경찰 추산 5000명)이 모였는데, 이는 1차(의협 추산 3만 경찰 추산 1만)·2차 궐기대회(의협 추산 5만, 경찰 추산 7000명)보다는 적은 숫자다.
3차 궐기대회에서 의협은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했다.
첫 번째 퍼포먼스는 러시안룰렛. 총알 6발이 들어가는 권총에 1발의 총알만을 넣고, 의사를 연기하는 여러 의료진들이 돌아가며 자신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운 좋게 총알을 피한 의료진은 위험을 피했지만, 다른 의료진은 총알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는 횡격막 탈장·폐렴 등 증세로 환아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진료의사 3명을 법정구속하자 의료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안임을 시사한 것이다.
두 번째 퍼포먼스는 의료계 종말의 시간을 돌린다는 내용이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의료제도 종말 카운트다운을 막아내겠다. 함께 해달라”며 준비된 시계모형의 시침과 분침을 뒤로 돌렸다.
의협이 제기한 문제는 ▲진료의사 부당구속 ▲적당진료 강요하는 의료구조 개혁 ▲심평의학 족쇄 풀고 최선진료 보장 ▲의정합의 즉각시행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등이다.
세 번째 퍼포먼스는 청와대 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이뤄진 ‘철창 안에서 읽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글이다.
의협 최대집 회장과 낭독자 광주광역시의사회 양동호 회장 등은 퍼포먼스용 간이 철창으로 꾸민 무대에서 “국민건강에 대한 재정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불합리한 의료규제와 의료제도 점철된 대한민국 의료구조 근본을 뜯어 고쳐야한다”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과 더불어 함께 약속했던 다른 사항들도 국민건강을 위해 조속히 이행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 3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는 미세먼지와 흐린 날씨 등 변수로 이전보다 참여자가 저조했다.
궐기대회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부터 서울특별시의회 앞 3차선 도로에서 이뤄졌는데, 경찰은 의협 요청에 따라 오후 2시 28분께 집회인가 장소를 한 차선 더 늘려 총 4개 차로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시위 현장 인근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주변에서 2만 명이 모인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다른 집회보다 참여자들이 적다”며 “의협이 추산한 수치 1만 2000명보다 훨씬 덜 온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