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물리치료사협회(이하 물리치료협) 이태식 회장이 물리치료사법 제정을 두고 대한간호협회(간협)·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등과 함께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8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재활보건의료체계 혁신과 변화를 위한 1차 공청회’에서 이 회장은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물리치료사법은 현재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묶여 있는 8개 의료기사단체들과 함께 추진할 것이며, 물리치료사법 제정이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는 지난 7일 단독법 제정 추진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던 간협·치협·한의협 등 회장들이 참석해 목소리를 보탰다.
이 회장은 “이제 재활보건의료체계는 과거의 의사만을 중심에 둔 시스템에서 의사·한의사·물리치료사 등 전문재활인력 모두가 상호 협력해서 상생하는 방안으로 발전돼야 한다”며 “물리치료사법은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하는 커뮤니티케어의 성공에도 필요한 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현재 세계 경제 10위권 대국으로 발전했으나, 보건의료제도만은 여전히 과거 틀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65년 간 우리나라 보건의료가 전문화·다양화·분업화됐고, 무엇보다 인구고령화와 질병구조 변화로 인해 보건의료체계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며 물리치료사법 제정의 정당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직역의 기득권과 이익을 넘어 변화된 재활보건의료체계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을 위해 모두 지혜와 힘을 모으자”고도 했다. 대한의사협회를 직접 겨눈 것으로 보인다.
한의협 최혁용 회장은 직접 연단에 올라 지원사격에 나섰다.
최 회장은 “만성질환이 병원 가서 처방 받으면 낫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병을 안고 생활 속에서 살아가야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관리가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의사 독점구조인 의료법은 해체돼야한다”고 강경발언을 내놨다.
이어서 “독립간호법·독립치의사법 등이 제정돼 커뮤니티케어 안에서 질병을 일상적으로 돌보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의사 지도 하에’라는 이상한 명목이 아니라 환자와 접점에서 물리치료사를 중심으로 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는 물리치료과 학생·현직자 등 물리치료사협회 추산 1000여 명의 참석자들이 대회의실을 채운 가운데, 물리치료사법 제정을 위해 목소리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