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환자 '당뇨망막병증 검사' 제도화 추진
안과의사회 '협진 방안 논의', 국내 바이오사도 치료제 개발 도전
2018.02.09 05:33 댓글쓰기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이 늘어나면서 의료계와 제약·바이오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안과의사회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뇨망막병증 유병률을 낮추기 위해 당뇨병 환자에 한해 정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재범 회장은 “당뇨망막병증은 실명까지 이어지는 질환이기 때문에 생애주기별 검진이 꼭 필요하다”라며 “당뇨병 환자는 적어도 2년에 한번은 안과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의사회, 내과와 연계를 통해 협진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당뇨병의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성인 실명질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당뇨병은 2012년 약 200만명에서 2016년 245만명으로 4년간 21% 가량 증가한 데 비해 당뇨망막병증은 2012년 약 26만명에서 2016년 33만6천명으로 27%나 증가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 세계 당뇨성 망막병증의 시장규모는 약 59억 달러로, 연평균 6.8% 성장해 2022년에는 약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료계에서 당뇨병성 망막병증 유병률을 줄이기 위해 제도 마련을 위해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사 역시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시장은 ‘루센티스’와 ‘아일리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노바티스 루센티스와 바이엘 아일리아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치료제로 당뇨망막병증을 비롯해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과 망막정맥 폐쇄성 황반부종,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 다양한 적응증에 처방된다. 이들은 각각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5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약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앞으로의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와이디생명과학은 당뇨병성 망막병증 치료제 ‘DR’ 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치료제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임상지원 국책과제로 선정됐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4억원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와이디생명과학의 DR은 지난달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 승인을 받은 상태다. 회사는 2023년 기술의 사업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아이진의 당뇨망막증 치료제 EG-Mirotin은 유럽에서 임상2a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빅파마를 대상으로 기술 수출이 목표다.


지난 해 말 아이진은 EG-Mirotin의 중국내 상용화를 위해 현지 바이오벤처인 베이징노스랜드바이오테크와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아이진 관계자는 “당뇨망막증은 당뇨병 환자에게 실명을 초래하는 합병증으로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수록 문제가 될 것”이라며 “당뇨망막증 환자를 타깃으로 삼아 시장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한안과의사회 이재범 회장은 “당뇨망막병증은 심각한 경우 레이저 치료 등 시술이 이뤄지지만 대다수 환자는 약물치료와 당(糖) 관리가 필요해 치료제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약들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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