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 사회적비용 1조4000억, 조기 진단체계 시급'
유광하 교수 '국내 사인 4위 폐렴 사망자 상당수 만성폐쇄성폐질환 원인'
2018.11.03 06: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호흡기 질환 중 하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인해 연간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세계 COPD의 날(11월 16일)을 앞두고 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COPD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COPD는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해로운 입자, 가스, 담배 연기, 감염 등으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기고 점차 숨길이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할 경우 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호흡곤란을 유발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주된 증상이 천식, 폐렴 등과 유사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유광하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국내 사망원인이 4위인 폐렴으로 사망하는 사람 상당수가 COPD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 인용한 질병관리본부 집계에 따르면 국내 COPD 유병률은 2015년 기준 12.3%로 집계된다. 인구수로 따지면 300만명이 넘는다. 그러나 실제 병원에서 진단받은 환자는 2.8%에 불과할 정도로 진단율이 매우 낮다.


학회는 앞으로 환자 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COPD 조기 진단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용일 한림대학교성십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세계보건기구는 2011년 COPD를 혈관질환과 암, 당뇨병과 함께 비전염성질환 중 집중관리가 필요한 4대 질환으로 지정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집중관리하고 있다”며 “우리도 범국가적인 COPD 진단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균 대한호흡기학회 이사장은 “COPD는 폐가 손상되면 다시 원래대로 회복이 되지 않는 비가역적 질환이어서 예방이 중요하지만, 국내 인식 부족으로 COPD 환자들이 호흡 곤란이 나타날 정도로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고 있다”며 “무료 국가건강검진을 하고 있는 만큼 폐기능검사를 국가건강감진에 도입해 진단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