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 신경림 회장이 회원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해결해주겠다고 호언장담해 눈길을 끈다.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차세대 간호리더들을 위한 간호전문직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개최된 특별 강연에서 한국간호전문직의 도전과 기회에 대해 강의한 간협 신경림 회장은 질의응답 시간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회장에게 직접 말해달라"고 했다.
이날 참석한 간호사는 질문을 통해 신경림 회장에게 경력 단절을 호소했다.
그는 "4년간 병원 현장에서 임상 경력을 갖고 있는데 출산, 육아를 거친 후에는 다시 취직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력서를 내는 곳마다 서류에서 탈락한다. 심지어 경력 간호사는 정규직으로 뽑지 않고 대부분이 계약직이다. 이런 상황에서 간호대 편입생이 30%가 증가한다고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간호사들이 근무하는 환경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PA 구인 공고가 버젓이 나고 있고 간호조무사들은 간호사 일을 하고 있다"면서 "조금 더 우리의 문제에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신 회장에게 건의했다.
신경림 회장은 "구체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해주셔서 고맙다. 병원마다 간호사가 없어 못 뽑는다고 말해서 이런 사정이 있을 줄은 몰랐다. 다른 사람 통하지 말고 내 연락처와 메일을 통해 연락해달라. 내가 전부 다 해결하고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를 통해 취업을 도와 주겠다"고 약속했다.
신 회장이 이처럼 호언장담하자 청중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신 회장은 "간호조무사가 간호사 역할을 대신하고 있거나 PA 구인 공고를 보면 협회를 통해 증거를 보내달라. 위법 행위를 문제 삼아 고치겠다"면서 "취직은 걱정하지 말라. 내가 책임지고 시켜주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신 회장의 말에 강연회에 참석한 청중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간호사 A씨는 "회장이 뭐든 털어놓으면 해결해주겠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면서 "진정으로 간호사들을 위해주는 내 편인 것 같아 든든하다. 앞으로 부당한 일이 발생하면 직접 연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간호사 B씨는 "취업을 시켜주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신 회장의 말은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간협이 직접 나서준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회원을 위한 협회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어떻게 회장에게 직접 연락하겠는가. 믿기 어려웠다. 저런 약속보다 협회를 활성화하겠다거나, 좀 더 간호사들을 위해 뛰겠다는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