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중 결핵 발병률 1위, 현재 대한민국은 결핵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결핵퇴치 사업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매해 3만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국내에서 35만4150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06년 3만3710명, 2008년 3만4157명이던 결핵환자가 2009년 3만5845명, 2010년 3만6305명, 2011년 3만9557명, 2012년 3만9545명으로 꾸준하게 증가했다.
2013년 3만6089명, 2014년 3만4869명, 2015년 3만2181명, 2016년 3만892명으로 다소 감소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3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2016년 기준 경기가 6577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5769명, 부산 2221명, 경북 2214명, 경남 1977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외국인 결핵환자는 1만1204명으로 2016년의 경우 10년 전인 2006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16년의 경우 80세 이상이 4693명으로 가장 많고, 75~79세 이상이 3057명, 55~59세가 2719명, 50~54세가 2448명, 70~74세가 2402명, 60~64세가 2227명, 45~49세가 2165명 등 순이다.
환자들을 상대하는 보건의료인 감염자도 해마다 200명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2013년 214명, 2014년 294명, 2015년 367명, 2016년 272명의 보건의료인이 결핵환자로 드러났다.
문제는 해마다 400억대(2013년 392억, 2014년 365억, 2015년 369억, 2016년 393억, 2017년 412억)의 결핵퇴치 사업을 하고 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상훈의원은 “우리나라 결핵발생률을 보면 너무 부끄러울 정도의 수준이다. 7월부터 건강보험공단이 주관하는 만 40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때 잠복결핵 검진을 시행하고 있지만 5년간 한시적 실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유아기, 청소년기 등 전 연령대에 걸친 검진 등 보다 체계적이고 철저한 결핵퇴치 전략과 과감함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OECD국가의 결핵 발생률을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80명으로 가장 높다.
라트비아가 41명으로 2위, 포르투갈 23명, 멕시코 21명, 폴란드 19명, 에스토니아와 터키가 18명, 일본 17명, 칠레 16명, 스페인 12명, 영국 10명 순이며, 아이슬란드가 2.4명으로 가장 낮고 미국 3.2명, 이스라엘 4명 정도다. 아이슬란드에 비해 우리나라 결핵발생률이 33.3배나 높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