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만성 B형 간염 진료가이드라인이 전면 개정된다. 지속적인 새로운 약제의 등장과 치료 기준의 국제적인 변화 등으로 수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한간학회는 30일 서울아산병원에서 '2018년 만성 B형 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 공청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학회는 지난 2004년 만성 B형 간염 진료가이드라인을 제정한 이후 한차례 부분 개정과 함께 2015년까지 총 3차례 전면 개정을 시행한 바 있다.
양진모 간학회 이사장
[사진]은 "새로운 약이 나와 환자에게 쓰이고 있기 때문에 의료현장의 니즈(Needs)를 반영한 시기적절한 가이드라인 개정이 필요하다"며 "B형 간염 분야의 국내 최신 연구결과를 반영해, 우리나라 의료환경에 맞고 근거중심 의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개정 방향은 만성 B형간염의 역학 및 예방, 자연경과, 진단 관련 추가 자료를 취합해 반영하며, 치료목적(장기)과 목표(단기)를 나누고, 치료 시작과 종료 시점을 명확히 정의했다.
치료 대상을 확대하고, 새로운 사용 가능하게 된 약제의 정보를 추가하며 약제내성 및 부분반응, 부작용 등으로 인한 치료방침의 변경 관련 최신 지침을 반영했다.
임형준 개정위원장(고대의대)은 "주요 변동사항은 국내 만성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에서 간질환 관련 사망예측을 위한 ALT 기준치를 남자는 34, 여자는 30으로 성별에 따라 나눈 것"이라며 "만성 B형간염의 자연경과에 ▲HBeAg 양성 만성 B형간염 면역활동기 ▲만성 B형간염 면역비활동기 ▲HBeAg 음성 만성 B형간염, 면역활동기 등으로 분류를 나눴다"고 말했다.
치료대상은 개인별로 항바이러스 치료에 따른 이득과 위험을 면밀하게 평가해 치료시작을 결정한다. 이때 고려할 요소로는 ▲간질환 진행 정도 ▲B형 간염바이러스 증식 정도 ▲간 손상 동반 여부 등이다.
치료전략에는 내성발현의 유전자 장벽이 높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포괄적으로 포함됐다. 초치료 전략은 ▲페그-인터페론 단독치료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단독치료 ▲페그-인터페론과 경구용 약제 병합치료 등이다.
신동현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올해 권고안에선 치료전략에 권고 약제를 통합 기술했으며, 경구용 약제의 경우 약제명이 아니라 내성발현의 유전자 장벽이 높은 약제를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며 "치료효과가 동일하게 기대되는 경우 동반질환 및 향후 부작용 위험 등을 평가해 약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치료약제의 경우 테노포비어AF와 베시포비어 등을 새롭게 소개하며 총론적 성격으로 기술됐다. 경구용 약제와 주사약제를 비교해 분리 기술했으며, 유전자 장벽이 높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제를 중심으로 서술됐다.
항바이러스제 중 내성발현에 대해 유전자 장벽이 높은 약제인 엔테카비어, 테노포비어DF, 테노포비어AF, 베시포비어 등은 HBeAg 양성 및 음성 만성 B형간염환자의 1차 약제로 권고된다.
특히 엔테카비어와 테노포비어 DF는 효과와 장기간의 안전성이 검증됐으나, 테노포비어 AF, 베시포비어는 장기간의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도 더했다.
이현웅 연세의대 교수는 "엔테카비어는 2017년 AASLD에서 발표된 데이터를 추가했고, 테노포비어 DF는 신장으로 대사, 신기능에 대한 언급을 포함시켰으며 8년 누적 내성발현이 없다는 점도 기술했다"며 "테노포비어 AF는 1, 2년간 치료효과가 있다는 데이터를, 베시포비어는 약제 내성 2년 누적 발생률이 0%라는 점을 추가 기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라미부딘, 텔비부딘, 클레부딘, 아데포비어는 HBeAg 양성 및 음성 만성 B형간염 환자의 1차 치료약제로는 권고되지 않았지만, 높은 유전자 장벽의 약제가 등장하기 전(前) 임상에서 사용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투약한 사례들을 권고안에 담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