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전면 개통과 수도권 대형병원의 병상 증설로 지역 환자뿐 아니라 의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력의 유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시병원회 정흥태 회장(부민병원)은 최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2011년 정기총회 및 의료경영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히고 지방병원의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는 특단의 대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정 회장은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많은 인원의 펠로우(임상강사) 프로그램으로 지방중소병원은 의사 인력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의료인력 부족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질 저하와 지방병원 경영의 악순환에 대한 현장인식 및 개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부산시병원회는 정신보건법, 요양병원정책, 의학전문대학원, 무분별한 수도권 대형병원 전임의 운영 등의 사안에 정책적·제도적 해결책을 찾아나설 방침이다.
250여 명의 병원관계자가 참석한 세미나에서는 이규식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의 ‘21세기와 의료선진화’와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신현수 위원의 ‘의료기관평가 인증제 대비전략’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대한병원협회에 제출할 부산시병원회 상정 건의 안으로는 ▲의약분업 재평가 및 원내 외래약국 조제기능 회복 ▲의료기관 기능재정립 등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체계 마련 ▲시도병원회 운영활성화 지원 및 위상정립 등이 채택됐다.
정흥태 회장은 "수도권 환자쏠림 현상과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인한 지방병원의 의료인력난에 대한 근본적 해소가 필요하다"면서 "지역별 보건의료인력 수급적정성과 병상총량제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협회를 중심으로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고 병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과 의료환경의 능동적 대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