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한국인 신규 당뇨병 환자에서 초기 2년 동안의 약제 순응도가 낮을수록 사망 및 뇌혈관질환 발생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은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과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연용 건강서비스지원센터장은 건보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6만5067명의 40세 이상 신규 당뇨환자에서 처음 2년간의 당뇨약제 복약순응도가 향후 10년간(2008-2017) 사망 및 심혈관계 발생에 미치는 연관성을 조사했다.
특히 박상민 교수팀은 6만5067명의 건강보험공단 진료내역을 바탕으로 코호트 종단 연구를 실시했다.
성별, 나이, 소득수준, 보험종류, 치료기관, 동반질환, 장애, 고혈압, 당뇨병 약제 주성분 등 다양한 요인들을 통제 후 분석한 뒤, 치료 지속성에 대한 지표로 약제 순응도(Proportion of days covered, PDC)를 사용했다.
연구 결과, 당뇨병 약제 사용기간이 줄어들수록 사망 및 뇌혈관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약제를 잘 치료받은 대상(PDC 0.8이상)자보다 약제 순응도가 낮아지면(0.60~0.79, 0.40~0.59, 0.20~0.39, 0.20미만) 사망 위험도는 각각 19%, 26%, 34%, 45%로 높아졌다. 뇌혈관질환 발생위험 역시 각각 19%, 18% 35%, 41%로 늘었다.
당뇨병은 초기 환자의 경우에도 미세혈관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이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 당뇨환자에서 적절한 치료는 고혈압이나 신경계질환 등의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필수조건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연용 센터장은 “5년간의 누적 결과를 비교하면, 당뇨 진단 초기부터 약을 잘 처방받고 복용하는 것 만해도 1만 명 당 240건의 사망과 152명의 신규 뇌혈관질환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전했다.
다만 그는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실제 복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민 교수는 “신규 당뇨병 환자들의 약제 치료에 대한 적극적 개입 필요성을 밝힌 동시에 전국단위 보험 청구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상자를 관리·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Nature 자매지 ‘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