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산부인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통합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산의회)가 유감을 표명했다.
전날 설문조사 결과를 환영한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직선제)산의회와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10월15일부터 19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투표해 참여한 1327명 중 98%(1304명)가 "의사회 통합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또 97%(1288명)는 통합한 산부인과의사회가 직선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기를 희망했다.
회장 선출 시기로는 61%(807명)가 2018년 하반기(7월~12월)라고 응답했고 그 뒤를 이어 2019년 상반기(1월~6월) 31%, 없음 3%, 2019년 하반기 등이 뒤를 이었다.
해당 설문조사와 관련 (직선제)산의회는 22일 성명서를 발표, "회원들의 준엄한 명령이고 당연히 승복할 결과"라며 "대한의사협회는 민의를 존중해 즉각 중립적인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장선거를 집행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23일 산의회도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내용은 직선제와 달랐다. 요지는 "의협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는 일방성과 편향성이 있다"며 "특히 해당 설문조사 문항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산의회는 "설문조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산부인과의 통합에 찬성하는지를 묻고 있다"면서 "너무도 당연하게 통합을 원한다는 답이 정해진 것으로 설문으로서 의미가 없으며 본회에서도 그동안 줄기차게 통합을 위한 노력을 해왔고 산부인과의사회가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데 아무 의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직선제 선거에 의한 회장 선출 역시 조사 의미가 없는 내용"이라며 "직선제를 주장하고 있는 단체는 물론이고 본회의 경우에도 이미 지난 대의원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직선제로 선출하기로 결의된 바 있다. 향후 직선제를 통한 선거에는 아무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산의회는 "산부인과의사회 통합이나 직선제를 통한 회장 선출을 설문을 통해 회원들에게 물은 것은 본회가 이에 찬성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직선제 선거를 올해 안에 시행하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산의회는 "선거 시기에 관한 것은 정관 개정 전에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은 의협도 더 잘 알고 있을 것인데 우리 정관 규정은 밝히지도 않은 채 진행된 편향된 조사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선회장까지 파견돼 모든 법적 절차를 준수하여 대의원 총회를 열었고 이를 통해서 직선제를 통한 회장선출을 차기부터 시행하기로 한 상태에서 갑자기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올해 내 직선제 선거를 주장하는 것은 그야말로 원칙도 일관성도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 문제가 돼 또 다시 소송과 반목의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것인가"라며 "진정으로 산부인과의사회 통합을 원한다면 분열을 조장하는 이런 설문조사보다는 하루빨리 임의단체를 해산하고 산의회로 복귀해 회원들 뜻에 따라 차기 선거를 화합된 가운데 치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