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국정감사
] 서울대학교병원 서창석 병원장이 세 번째이자 임기 내 마지막 국정감사를 무난히 마쳤다
. 물론 종합감사가 남기는 했지만
7부 능선은 넘었다는 분석이다
.
서창석 병원장은 23일 국회 국정감사장에 일찍 도착해 준비한 서류를 꼼꼼하게 챙겨보는 등 긴장된 모습으로 국감을 대비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있었다는 이유로 지난 2년 동안 호된 시련을 겪어야 했던 만큼 그에게 국정감사는 여느 피감기관장 이상의 부담감이 작용했던 게 사실이었다.
우려대로 국감 시작과 함께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졌다. 국정농단 사태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병원장 직을 내려 놓으라는 ‘사퇴압박’이었다.
하지만 서창석 병원장은 의연했다. 의원들의 지적을 차분히 경청한 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피감기관인 서울대병원 국정감사 외에도 이미 국정농단 사건으로 감사장에 수 차례 출석했던 만큼 의원들의 공세에 내성이 생긴 모습이었다.
특히 의원들이 으름장을 놓거나 다그침을 하면 “확인해 보겠다”, “주의하겠다”, “살펴보도록 하겠다”, “검토하겠다” 등 원론적인 답변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또한 지적사항이 사실일 경우 망설임 없이 시인했고, 확실치 않을 경우에는 “확인 후 서면으로 답변하겠다”고 유연하게 대응했다.
국회의원들의 질의 내용도 예리함이 떨어졌다. 피감기관인 서울대병원에 대한 지적 보다는 병원계 전반에 걸친 현안 질의가 대다수를 이뤘다.
실제 위원들의 질의는 △52시간 근무시간 대책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간호인력난 △대기간호사 △고유목적사업준비금 △수술실 CCTV 설치 △대리수술 △의료사고 등 병원계 현안이 상당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서울대병원에 국한된 얘기가 아닌 국내 병원계 전반에 걸친 문제인 만큼 서창석 병원장 입장에서는 원론적인 답변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다.
서울대병원 관련 질의도 매년 국감에서 등장하는 단골메뉴가 대부분이었다. 헬스커넥트와 이지메디컴 등 자회사 문제, 백남기 농민 사건 등이 재탕됐다.
직원 채용과정 출신학교 등급화에 따른 가중치 차등 적용 등 채용비리 관련 내용이 그나마 새로운 내용이었다.
교육위원회 위원들의 무딘 질의에 세 번째 국감을 치르고 있는 서창석 병원장의 구력이 더해지면서 이날 서울대병원 국감은 밋밋함만 가득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