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병동 입원전담전문의 배치, 응급실 체류시간 단축'
협의회 김준환 홍보이사 '환자 만족도 높지만 의사 업무 증가 등 과제'
2018.10.24 05: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응급병동에 입원전담전문의제도가 시행됨으로써 응급실 체류 시간이 단축되고 전공의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입원전담전문의 만족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
 

입원전담전문의 직책 안정성 보장과 연봉 및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하지만 모형별로 장·단점을 파악해 방향을 설정한다면 성공적인 제도 정착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이 제도 정착을 위해 시범사업을 수련병원 중심으로 확대하고 외과 전공의 3년제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연착륙을 위해선 지금도 현장에선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입원전담전문의협의회 김준환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내과)는 19일 국내 입원전담전문의 현황을 비롯해 풀어나가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입원환자 안전 강화 및 진료 효율성 증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따른 의료인력 공백 해소를 위해 지난 2016년 9월 도입, 현재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우선, 김준환 교수는 “전공의 부족과 전공의 근무시간 감소(주 88시간)로 인해 전공의 지원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발생했고 내과 수련기간도 3년제로 단축, 누가 일을 할 것인가를 두고 현장에선 혼선이 발생했다”고 짚었다.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당시 내과 전공의 파업 사태 이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도입을 촉구했고 2015년 개별 병원의 응급실 위주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이 이뤄졌다.
 

2015년에는 대한외과학회가 입원전담전문의제 도입을 추진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대한의학회·대한내과학회·대한외과학회 공동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운영·평가 협의체’가 구축됐고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2017년 9월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 수가가 40% 인상됐고 올 2월 입원전담전문의 병동 및 병원(100 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확장됐다

"입원 후 담당의사와 신속한 만남, 과제 많지만 만족도 높아"

현재 전국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현황을 보면 총18개 기관(내과 8 , 외과 3, 내·외과 7)에서 26개의 병동(내과 18,
외과 6, 내·외과 2)이 운영 중이다. 입원전담전문의 수는 72명(내과계 55명, 외과계 17명)으로 파악된다.


2인 이상 입원전담전문의부터 시범사업 수가가 적용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전국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 평가 결과’에 따르면 ▲입원 후 담당의와 신속한 만남 ▲면담신청시 담당의와 쉽게 만남 ▲통증 조절에 대한 신속한 반응 ▲궁금한 사항에 대한 신속한 답변 등으로 꼽혔다.
 

동료 의사 만족도를 보면 ▲전문의의 입원환자 관리 업무량 감소 관련 만족 ▲협진의의 불필요한 자문 감소 ▲자문 요청 수준 향상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입원전담전문의 모형별 비교를 보면 김 교수는 “일반병동의 경우, 이 제도 도입으로 입원전담전문의 부담이 적으며 전공의 정원 감소에 효과적(평균 전공의 1인 감소 전공의 1인당 환자수 10명 감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원전담전문의와 갈등과 치프 전공의, 전임의 업무는 오히려 늘 수 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나타났다.


통합병동의 경우, 대체적으로 입원전담전문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전공의 교육에 도움이 되고 응급실 체류 시간이 단축됐다”며 “복합적 문제를 지닌 환자들 입원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단점은 새 병동을 만들어야 하며 혈액종양내과 협조가 없다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만약 법적 소송 시 입원전담전문의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응급병동에 입원전전담전문의 제도가 시행됨으로써 응급실 체류 시간이 단축되고 전공의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김 교수는 “전공의 정원 감소 효과가 적으며 전과가 어려울 경우 적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빠른 이직률로 과중한 업무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시범사업 수가가 적용이 안 되는 점도 문제”라고 우려를 표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