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약품비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이로인한 만성질환 노인환자가 급증하고 약품비 비중도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특히 국가적으로 국가책임제를 도입하는 등 관리체계 형성을 하고 있는 치매 관련 약제들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추후 약품비 지출요인을 줄이고 재정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셈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연구한 ‘약품비 지출요인 분석 및 관리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65세 이상 노인에서 지출된 약품비의 연평균 증가율은 7.2%로 조사됐다. 전체 약품비 5.2%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심평원은 보다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2013년 1월부터 2016년 12월 사이 진료 받은 65세 이상 환자의 원내조제내역과 원외처방내역이 포함된 명세서로부터 약품비를 산출했다.
2015년과 2016년 사이 노인 외래 약품비 변동은 6165억원 정도였고 모든 요인들이 증가 방향으로 작용했다. 투약강도 요인에 의한 증가가 2167억원, 투약일수 요인에 의한 증가가 1886억 원, 실환자수 요인에 의한 증가가 1706억원 규모로 확인됐다.
치매로 지출된 약품비는 2016년 및 최근 3년 연평균 증가율이 각각 17.6%와 16.1%로 가장 높은 증가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2016년 사용된 2387억 원 중 87.8%인 2090억원은 외래에서, 290억원은 입원에서 사용됐다.
치매 약품비가 전체 노인 약품비 증가에 대한 기여도는 5.2% 수준으로 총 지출액 대비 비교적 크지 않음에도 증가폭 및 약품비 증가에 기여하는 정도가 컸다.
치매는 외래 약품비 중 44.8%가 종합병원에서 사용됐고 상급종합병원, 병원, 의원에서12~18% 지출됐다. 약품비 증가에 대한 기여도는 종합병원에서 가장 컸고 그 다음이 의원이었다.
입원 약품비의 81.8%가 요양병원에서 사용됐고 증가율도 높아서 치매로 인한 입원 대부분이 요양병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치매 약품비의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당뇨병, 심장질환, 신경계질환, 암 순으로 집계됐다.
물리적 액수와 달리 증가율이 높은 치매의 경우에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될 시 약품비 중 큰 범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한 상황으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재정 안정화 및 관리체계 형성이 중요한 시점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2017년 고령사회로 진입했으며 2025년경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평균 수명은 지속적으로 길어지고 있으나 건강수명과 비례한다고는 볼 수 없다. 노인인구로 인한 약품비는 향후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질병이 잘 관리돼 합병증이 예방된다면 약품비의 지출이 오히려 의료비 전체로는 감소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의약품 부분만 분석하게 되면 전체적인 부분을 간과하게 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다빈도 질환의 경우 의약품 사용과 이로 인한 합병증 혹은 추가적인 입원이나 응급실 방문 등이 종합적으로 분석되고 이를 총체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