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사, 영토 확장…동남아시장 공략
GC그룹 필두 SK그룹·대웅·삼일제약도 공장 설립 등 현지사업 확대
2024.10.22 05:29 댓글쓰기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동남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빠르게 진출해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3 글로벌 제약·바이오 수출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는 세계에서 제약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지난 2015~2019년 동남아 제약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약 8%이며, 이 중 주요 6개 국가 제약시장 규모는 200억 달러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GC그룹이 동남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GC는 지난 7월 페니카 그룹과 베트남 최초의 유전자·암 전문 종합 진단·판독기관을 설립하기로 하고, GC녹십자의료재단과 주주 계약서를 체결했다.


GC녹십자의료재단이 진단검사실을 구축하고, GC녹십자아이메드가 베트남 현지 중상류층을 타깃으로 하는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GC는 진단검사실에 고도화된 진단검사 프로그램을 도입해 빠른 진단 결과를 제공하고, 건강검진센터에서는 한국 전문의가 직접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는 등 최첨단 의료장비와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종합건강진단센터는 하노이 남뚜리엠지역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Phenikaamec, 총 부지면적 26,096m2) 4개동 중 1개동(부지면적 6,000m2)에 들어서게 된다. 건강검진센터는 2·3층, 진단검사실은 4·5층에 운영될 예정으로 내년 6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씨셀은 지난 6월 국내 개발 및 허가 신약으로는 유일한 자가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제약기업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비파마는 동남아시아 최대 제약그룹이자 기업가치 약 7조 원, 연 매출 2조7000억 원에 이르는 PT 칼베 파마 Tbk 자회사로 인도네시아 최초의 GMP 인증 세포치료제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콜드체인 유통 및 Oncology 전문 영업마케팅 역량까지 갖춰 이뮨셀엘씨주의 현지 상업화에 가장 최적 파트너로 평가된다.


동남아 최대 의약품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기술이전 총 계약 규모는 약 160억 원으로, 계획대로 2025년 런칭될 경우 내년부터 매출액 연동 두자리 수 로열티를 수령할 수 있게 된다. 


SK그룹의 제약·바이오 계열사도 동남아 진출에 적극적이다.


SK플라즈마는 싱가포르에 혈액제제를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최대 규모 혈장 분획 공장을 짓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부터 태국 시장에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수출을 시작했다.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동남아 시장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 기업 인피온과 합작법인 ‘대웅인피온’을 설립한 이후 꾸준히 동남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인도네시아 최고 수준의 수의학 연구 역량을 보유한 보고르농업대(IPB)와 함께 영장류 연구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의약품 제조시설, 줄기세포 연구, 미용 클리닉 등 헬스케어·뷰티 전반에 걸친 신사업과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다.


삼일제약, 베트남 호치민시에 글로벌 점안제 CDMO 공장 건립


시지바이오도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정형외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글로벌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글로벌 점안제 CDMO 공장이 베트남 의약품청(DAV)으로부터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위한 실사를 마쳤다.


삼일제약 베트남공장은 호치민시에 위치한 SHTP(사이공 하이테크 파크) 공단에 부지 2만5000㎡, 연면적 2만1000㎡에 생산동 3층, 사무동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삼일제약은 베트남 공장이 글로벌 GMP 설비 기준을 갖추고 있는 만큼 현지 의약품청 실사 후 특별한 보완사항이 없으면 3개월 내 ‘WHO GMP(WHO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 약사법 규정에 의거 ‘Form 19’ 및 ‘Form 1’ 두 종류 GMP인증서를 획득하는 것으로 이후에는 베트남 및 해외국가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공장 가동이 가능하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2월 몽골 의약품 제조사 문킨툰, 유통사 MEIC와 합작공장 설립 및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4월 몽골 현지 법인 자회사를 설립했다.


또 지난해 2월 라오스 최대 민간 기업인 LVMC 홀딩스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8월 필리핀 헬스케어 그룹 에디제이션과 필리핀 피부과 병원 프랜차이즈 사업을 약속했다.


같은 달 베트남 필인터내셔널과 한국 및 아시아 지역 판매를 위한 위·수탁 개발, 생산 및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동남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지난 4월 필리핀 및 미얀마 식약처로부터 비뇨기 질환 치료제인 ‘유힐릭스 연질캡슐(성분명 두타스테리드)’이 품목허가를 받아 제품 등록을 완료했다. 


차헬스케어는 최근 동남아시아 3개국 46개 전문 클리닉을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메디컬 그룹(Singapore Medical Group, SMG)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동남아 사업을 본격화했다.


티지바이오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화장품 유통회사 ‘나다움’을 인수합병하고 현지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금년 1월부터는 베트남 1군, 7군 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이밖에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을 추진했으나 불발된 OCI가 동남아 제약사 인수를 추진 중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글로벌 제약사를 비롯해 국내 제약사들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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