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기업 나노엑스이미징과 LG전자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휴대용 방사선 진단기기 업체 레메디가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2022년 10월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한 지 2년만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메디가 지난 17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예정 주식수는 762만5791주, 공모예정주식수는 120만주다.
레메디는 방사선을 직접 발생시키는 초소형 방사선 튜브를 이용해 소형 의료용 방사선 영상장치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2년 이레나 이화여대 교수가 창업했다.
레메디 핵심 경쟁력은 초소형 엑스(X)선 튜브다. 엑스선 튜브는 엑스선을 직접 발생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경쟁사 대비 경량화하면서 방사선 피폭량은 줄이고 성능은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를 비롯해 발전기 역할을 하는 ‘초소형 제너레이터’ 등 포터블 X-ray를 제작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레메디는 이미 국내외 유수 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지난 2020년 LG전자로부터 16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나스닥 상장사인 나노엑스이미징, 다윈시스, 동국제약 등 전략투자자(SI)를 비롯해 인터밸류파트너스가 초기 투자를 마쳤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4.59%(293만262주)를 보유하며 주요 주주에 올라있다.
레메디가 기업공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레메디는 지난 2022년 5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시장 여건이 악화하면서 레메디는 결국 자진 철회를 선택했다.
레메디는 최근 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만큼 다시 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이를 위해 진행한 기술성평가에서도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아 요건을 충족했다.
업계에서는 레메디가 과거 설정한 상장 밸류에이션이 2000억원인 만큼 이번에는 더 높은 기대치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레메디는 현재 지난해 영업부문 대표로 선임된 조봉호 대표가 창업주를 대신해서 대표에 취임한 것 외에 2022년 상장 추진 당시와 지분구조 등에 큰 변화는 없다.
조 대표는 지난해 초 레메디 영업본부 사장으로 선임된 후 당해년 11월 창업주 이레나 전 대표를 대신해 레메디를 이끌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화여대 교직으로 다시 돌아가 기술개발 등에 전념해 후진을 양성하고 레메디를 지원사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