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의대생, 교수, 개원의 등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뭉친다. 이들은 의대 증원 사태를 일으킨 정부 관계자들 문책과 함께 태도 변화가 없을 시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비대위 구성과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13일 당선 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며 비대위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의협 운영위원회는 15명 이내로 비대위를 구성키로 했다.
초미의 관심이었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으로 합류한다. 15명으로 구성된 비대위에는 박단 위원장 등 전공의·의대생 6명이 포함된다.
직능별로 보면 의협 대의원회에서 나상연 부의장·한미애 부의장이, 시도의사회에서는 이주병 충청남도의사회장·최운창 전라남도의사회장이 승선한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에선 김창수 회장, 김현아 부회장, 배장환 고문이 합류한다. 윤용선 바른의료연구소 소장도 비대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협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가 각각 3명씩 참여하지만 박단 위원장 외에는 개인 신상은 비공개키로 결정했다.
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원장, 이성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장효곤 이노무브 대표, 김연희 법무법인 의성 대표 변호사, 전성훈 한별 변호사, 유튜브 '지식의 칼'로 활동 중인 이재홍 프리드먼 연구원 원장 등은 자문위원으로 함께 한다.
"윤 대통령, 정부 신뢰 회복 조치로 의대 증원 관련 책임자 문책" 요구
"현 의료대란을 전공의 책임으로 돌리지 말고 정부 실패를 의사 이기심으로 호도 말라"
또한 박형욱 위원장은 정부의 '신뢰 회복' 조치로 윤 대통령이 의대 증원 관련 책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사태가 빨리 마무리 되기를 국민도 의사도 바란다"며 "불행하게도 전공의, 의대생에게 정부를 믿으라고 하기 어렵다. 윤 대통령이 직접 신뢰 회복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의협과 협의했다고 보고한 자, 2000명 증원이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보고한 자, 행정명령으로 전공의 기본권을 침해한 자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물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협의를 가장한 협의는 정부의 '알리바이용'으로 사용될 뿐"이라며 "윤 대통령이 진정한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길 청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의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비대위는 투쟁의 길로 나갈 수 밖에 없다"며 "그것은 우리 사회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