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진 다리를 교정해 관절 기능을 개선하는 교정골절술이 자칫 반대쪽 무릎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교정절골술 수행시 무릎 ‘관절선 수렴각’(JLCA)이 적절하지 않으면 반대쪽 무릎에서도 퇴행성 관절염 위험이 증가하고 재수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JLCA가 양측 무릎의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규명해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계획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320만명에 달했다.
이는 10여 년 전보다 약 25% 이상 증가한 수치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 손상으로 인한 통증, 움직임의 제한, 붓기와 같은 증상을 동반하며 다리 모양이 O자형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보존적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일부 환자들은 교정절골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교정절골술은 다리의 휘어진 형태를 교정해 체중이 무릎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옮겨지게 함으로써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개선하는 수술이다.
그러나 내측 관절선 열림이 과도하거나 부족할 경우 무릎 관절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가해져 수술한 무릎뿐만 아니라 반대쪽 무릎에도 퇴행성 관절염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한혁수 교수팀 교정절골술을 받은 환자 197명을 대상으로 약 6년간 추적 관찰하며 수술 후 양 무릎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술 전후 X-ray 사진을 통해 관절선 수렴각(JLCA), 무게중심선 비율(WBLR), 관절선 경사각(Joint Line Obliquity Angle) 등 다양한 방사선학 지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수술 전후 관절선 수렴각(JLCA) 변화(ΔJLCA)가 1.7°에서 5.6° 사이일 때 양측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 진행이 줄어들고 예후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술 후 JLCA가 1.5°에서 3.9° 사이의 범위에 있을 때 수술한 무릎과 수술하지 않은 반대쪽 무릎 모두에서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과 추가 수술 위험이 가장 낮았다.
반면 이 범위를 벗어난 경우에는 양 무릎의 예후가 악화될 수 있었다.
특히 JLCA가 과대 교정된 경우에는 수술하지 않은 반대쪽 무릎에서 관절염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았다.
반대로, JLCA가 과소 교정된 경우에는 수술한 무릎에서 관절염이 더 심해지고, 인공관절 치환술로 전환할 가능성이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는 수술 후 관절선 수렴각의 적정 교정을 유지하는 게 무릎 건강을 장기적으로 보존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한혁수 교수는 “교정절골술 후 적절한 JCLA 범위를 유지하는 게 무릎 예후를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퇴행성 관절염 진행을 늦추고 재수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정형외과 분야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AJSM(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