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전의비)가 3일 정부를 향해 "2025년 정원은 취소할 수 없다고 거짓말하지 말라"며 "9월 9일 수시가 시행되기 전에 의대 증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의비는 이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호소문을 내고 "9일 수시가 시행돼 증원된 채로 입시가 진행되면 더 이상 한국 의료는 희망조차 없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라며 "의료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의대생들 대량 유급이 시작되기 전에, 2025년 의대 증원을 취소해 학생과 전공의들을 학교와 병원으로 돌아오게 해달라. 그렇게 해서 정부 의료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믿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교수들은 '응급의료는 붕괴 위기가 아니'라는 정부를 향해 "이제는 제발 인정하라"며 답답함을 표출했다.
전의비는 "장관님도 응급실과 필수의료의 붕괴가 의사 수 부족 때문이 아니기에 의대 증원을 통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냐"며 "그간 정부가 의료시스템을 방치해 필수의료가 붕괴되고 있는데 갑자기 의대 증원을 통한 낙수 효과로 필수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국민을 선동하는거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정부의 잘못된 증원 정책이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일하는 필수과 의사들을 한순간에 낙수 의사로 만들어 이제는 산부인과 분만, 소아 응급질환, 흉부외과 응급질환이 치료 불가능한 의료 후진국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23일부터는 국가 재난 위기 '최고' 단계를 선언하고 의사들 때문에 의료 위기가 왔다고 매일 브리핑하더니 이제는 응급의료에 문제가 없다고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