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과목 위주로 전공의가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GP) 사이에서도 비급여 인기과목을 중심으로 개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간 피부과 개원 신고가 제일 많고 증가율도 압도적으로 높았던 데 반해, 소아청소년과는 신고 비율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내용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신규개설 일반의원 진료과목 신고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일반의가 신규개설한 일반의원은 총 979곳으로, 신고한 진료과목 수는 3857개였다. 평균적으로 1곳의 의료기관이 3.9개 진료과목을 신고한 것이다.
진료과목 별로 살펴보면, 이중 피부과 개설 신고가 21.9%(843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과 10.8%(415건) ▲성형외과 10.7%(415건) ▲가정의학과 10.7%(414건) ▲정형외과 6.9%(265건) 등이 뒤를 이었다.
피부과는 신고 비율도 가장 많이 증가했다. 피부과는 지난 2018년 19.5%(154건)에서 2022년 23.7%(193건)으로, 해당 기간 내 4.2%p증가했다.
이어 가정의학과 1.91%p, 마취통증의학과 0.71%p, 성형외과 0.68%p 증가 폭을 보였다.
이외에도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을 호소하며 대학병원에서 개원가로 인력이 빠져나가고 있는 과목의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정형외과 0.54%p ▲재활의학과 0.53%p ▲외과 0.49%p ▲응급의학과 0.24%p ▲영상의학과 0.22%p ▲신경외과 0.16%p 등으로 증가했다.
소아청소년과 2018년 53건→2022년 36건···“단순 의사 수 조정 아닌 필수의료 선택 유도”
반면 전공의들 기피가 이어지고 있는 필수과는 개원가에서도 개설 신고 비율이 하락했다.
신고 비율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과목은 소아청소년과로 2018년 6.7%(53건)에서 2022년 4.4%(36건)으로 2.30%p 하락했다.
신고 현황을 보면 2018년 53건, 2019년 48건, 2020년 51건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2021년 36건, 2022년 36건 등으로 급감했다.
다른 과목도 이비인후과 2.29%p, 비뇨의학과 1.36%p, 신경과0.94%p 순으로 해당 기간 내 감소했다.
내과의 경우 지난 5년 간 개설 신고 비중만으로 보면 피부과 다음으로 높은 2위 과목이었지만 신고 자체는 감소했다. 해당 기간 내 0.84%p 줄었다.
이밖에 정신건강의학과 0.66%p, 안과 0.43%p, 산부인과 0.43%p 등으로 줄었다.
신현영 의원은 “비급여 인기과목 중심으로 진료하는 일반의 개원이 늘고 있다”며 “전문의가 되기위해 전공의가 전공과목을 선택하는 기준과 일치하는, 뚜렷한 쏠림 현상이 일반의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 의원은 최근 의대 정원 확대 등 의사 인력 충원 논의와 관련, 단순히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필수의료 과목으로 인력 배분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개원가 과목 쏠림은 포괄적, 지속적 진료가 가능한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국가 노력이 미비한 결과”라며 “의사 정원 조정과 더불어 필수의료를 택하는 의사들이 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기전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근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