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진료 환경을 접하도록 전공의가 상급종합병원뿐만 아니라 지역 종합병원‧의원 등에서 골고루 수련하는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26일 오후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산하 의료인력 전문위원회(위원장 윤석준)는 이 같은 내용을 주요 안건으로 제7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동안 전문위원회에서 언급된 ▲의료인력 수급 추계·조정 방안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 등 전공의 수련 혁신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인력 운영 등 후속 검토 과제에 대해 다뤄졌다.
최근 공개토론회에서 수련 현장 전문가들이 제안한 ▲인턴제 개편 방안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 운영을 위한 고려사항 등도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현재 정부는 전공의들이 상급종합병원과 지역의 종합병원, 의원에서 골고루 수련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간 협력 수련체계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 도입 추진 배경은 전공의 수련과 전문의 종사 간 불균형, 다양한 임상 경험에 대한 전공의들 수요 등이다.
전공의 수련이 상급종합병원의 입원 환자나 중증 환자 중심으로 치우쳐 있어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국내 활동 의사 94.1%는 전문의고, 이들의 48.3%는 의원급 의료기관에 근무한다.
전문의 대부분이 의원에서 근무하는데 비해 전공의 69.2%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수련한다. 전공의가 종합병원·의원에서 골고루 경험한다면 다양한 진료 환경은 물론 많은 환자를 배울 수 있게 된다.
현재 의료기관별 교육의 질(質) 차이가 크고 전문의들이 이들 교육에 집중할 여력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인턴들은 여러 과를 돌다 보니 방치되기 쉽고, 진료에 대한 책임보다는 병원 잡일을 하는 경향이 있다.
지도전문의들이 진료, 연구, 당직에 전공의 수련까지 맡아야 하는 상황이 문제다. 따라서 지도전문의들이 교육과 평가에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에 대한 국가 지원 필요성도 언급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지역에서도 충분한 수련 기회를 부여하는 등 보다 합리적인 수련 혁신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력 수급 추계와 전공의 수련 중심 논의에서 나아가 향후 검토 과제인 협력·공유형 인력 운영 방향 등도 의견을 나눴다.
노연홍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은 “그간 의료인력 전문위원회에서 논의한 사항은 조만간 개최될 의료개혁특위에서 논의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 위원장은 “후속과제로 다뤄지게 될 인력 운영 개선방안 등도 의료 현장 및 전문가, 의료계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