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2000명 숫자의 출처를 둘러싸고 국회와 정부, 여야 의원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자단체 측이 "의료대란을 정쟁화하지 말아달라"고 절규했다.
김성주 중증질환연합회 회장은 16일 국회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의과대학 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나서 교육위 김대식 국민의힘 위원의 질의에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의료계가 환자들이 치료를 잘 받고 있다고 밝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지난 4월~5월 췌장암 환자 설문조사 결과 신규환자 거부, 수술 취소, 항암 지연, 방사선치료 취소 등 정상적 치료를 받는 상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의료대란 관련 공론화위원회 ▲환자피해 특별기구 발족 등을 요구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얼마나 피해가 생겼고,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지 충분히 시간을 갖고 조사해야 한다"며 "다시는 의료공백이 발생하거나 의료계가 집단사직하지 않는 법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건강 상 이유로 오전 질의 마무리께 이석하게 된 그는 다시 한 번 환자들의 상황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2000명을 누가 결정했느냐, 어떻게 결정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중증환자와 그 가족은 처참한 심정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 정치권, 정부 모두 환자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꼭 되돌아봐달라"며 "사안을 정쟁화하지 않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달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