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전공의 11%(625명)가 의료현장에 복귀한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개원가로 유입돼 수련병원들은 고충 해결은 여전히 요원한 형국이다.복지부는 "전공의가 진료 현장에 복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반면, 의료계에서는 이를 두고 "복지부 관계자들의 문과식 말장난"이라고 비난하며 전문의 중심병원이 아닌 일반의 중심병원이 될 것이라는 자조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8일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8월 5일 기준으로 사직 전공의(레지던트) 5701명 중 625명이 재취업했지만, 의원급으로 368명, 일반의로 병원급 257명이 복귀해 효과에는 반응이 엇갈린다.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사직 레지던트 중 11%인 625명이 종합병원 등에 취업해 진료 현장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주 258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복지부 추가 확인한 자료를 살펴보면 625명의 사직 레지던트가 일반의로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병원급 이상 기관에는 257명, 의원급에는 368명으로 구성됐다.
625명 중 300명 이상은 개원가로 발길을 돌려 현재 수련병원 등에서 발생하는 진료공백을 해소하는 인력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종합병원에 복귀하면 전공의가 복귀한 걸로 치는건가"라고 반문하며 "전공의 사직으로 발생한 효력은 전혀 해결되지 않는 생계해결을 위한 복귀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직 전공의 개원가 취업 지원사격 효과 감지
일부 전공의들의 복귀가 정부의 복귀 요청 및 지원이 아닌 의사협회 등의 지원에 따른 효과라는 상반된 시각도 존재한다. 앞서 의사협회는 물론 서울시의사회 등도 사직 전공의를 위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일 대한정형외과의사회가 의협과 개원의협의회 후원으로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강좌’를 개최했으며 서울시의사회는 지난달 28일 첫 ‘전공의 실무교육’을 개최하는 등 지원을 확대 중이다.
다만 병원급에 재취업한 사직 전공의도 전공의가 아닌 일반의로 돌아온 것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사직 전공의는 전문분야가 아닌 일반의 업무를 수행해 완전한 대체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 일반병원에서는 어떤 환자를 만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장 혼란도 일부 예상된다”며 "당장 급한 의료상황에서는 수련하는 전공의가 아닌 일반의로 병원으로 복귀가 정부가 말한 전문의중심 병원에는 모순된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사직 전공의들의 생계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지만 수련에는 다소 악영향을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직 전공의들의 일반의 복귀는 생계나 공백기 최소화를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며 “전공의 수준 업무는 대체될 수 있지만, 수련기간에는 포함되지 않아 전문의 자격 요건은 될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출근율은 8.8%으로 최근 답보상태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