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로 간병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니어 테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관련 업체들도 간병인 중개 서비스에서 나아가 지역 거점 센터를 구축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간병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신생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발을 들여 놓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케어닥, 케어네이션, 케어링, 한국시니어연구소 등 국내 시니어 테크 기업들이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체 중에서는 100억원대 투자를 받는 곳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케어닥은 방문요양돌봄센터 가맹 사업화에 나섰다. 최근 10호점을 돌파한 방문요양센터 직영점을 발판 삼아 전문 돌봄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 시니어 돌봄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케어닥은 2018년 창립 후 전국 4만개 이상 요양시설과 5천명 노인 돌봄 서비스 전문가를 중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부터 돌봄 장소를 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에 국한하지 않고 가정으로 확대해 생활돌봄부터 방문재활운동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4월부터는 방문요양돌봄센터 직영센터를 차례로 오픈하며 지역 돌봄 거점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형태 돌봄센터인 '방문요양돌봄센터 파트너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케어닥은 방문요양돌봄센터 파트너점을 통해 민간 영역에서 전문적인 돌봄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 4분기 내 전국에 8개 파트너점을 개설해 오는 2024년까지 전국 각지에 100개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니어 테크 기업 케어링도 최근 30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케어링은 지난해에도 50억원 규모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2019년 설립된 케어링은 요양산업에 디지털 전환을 접목해 높은 성장성을 보이며 이번 라운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이번 투자에서는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예비유니콘'에 등극했다.
케어링은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커뮤니티케어(통합재가)까지 영역을 넓히며 토탈 시니어 케어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케어링은 지역 단위 방문요양 업체를 인수하고, 지역 거점 센터를 활용해서 로컬 시니어 인프라를 확장하는 등 요양 서비스 인프라 가치사슬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최근 '케어링 커뮤니티케어' 센터를 자회사로 설립한 바 있다.
케어네이션도 지난 9월 6일 국내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 데일리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투자는 브릿지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금액은 비공개지만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시장성을 평가받았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160억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한 케어네이션은 누적 투자금이 235억 원에 달한다.
2013년 설립된 케어네이션은 병원 의료 및 간병 분야에 오랜 실무 노하우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비응급 의료 동행 플랫폼 위드메이트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배우 차승원을 전속 모델로 발탁하고 대외 이미지 제고에도 나섰다.
한국시니어연구소 역시 서울시 서남어르신돌봄종사자센터와 돌봄 종사자 역량 강화와 권익 증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행보에 한창이다.
서남센터는 서남권에서 근무하는 돌봄 종사자가 돌봄 현장에서 실제 활용 가능한 직무교육, 인권교육, 건강예방 및 정서함양 프로그램, 심리 및 노동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돌봄 종사자 교육 및 관련 지원책을 상호 협력해 돌봄 종사자 역량과 지역사회 돌봄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한 돌봄 문화 확산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서남센터가 제공하는 돌봄 종사자 프로그램에 대한 자문 및 강의를 지원하고 정신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한국시니어연구소가 운영하는 요양보호사 구인구직 플랫폼인 '요보사랑'을 통해 센터 요양보호사 구직 활동 지원을 전개한다.
2020년 기준 4조8000억원 규모를 기록한 국내 간병 시장은 연 평균 8.1%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 되는 초고령화사회 진입까지 앞두고 있어 간병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