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에 대한 심리 지원은 강화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 우울’ 등으로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에 상담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42명의 상담 인력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어 상담자가 바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자살상담 전문인력을 최대한 빨리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중앙자살예방센터, 중앙심리부검센터 등에서 자살 상담이 가능한 인력 12명을 28일부터 1393로 단기 파견한다. 또 상담인원 중 휴직인원 등 13명을 신속히 신규 채용해 투입할 계획이다.
손 반장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신 건강상담 경력자 등 자원봉사자도 모집해 다음 달부터 투입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1393의 정원을 확대하고 운영을 효율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월 월평균 자살예방 상담전화 상담 건수가 1만6457건으로 작년(월 9217건)에 비해 78.6% 급증했다. 코로나 우울감, 고용 불안 등으로 인해 상담 건수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자살예방 상담을 위해 1393 번호를 눌렀지만 당장 통화 가능한 상담사가 없어 상담을 받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1393 전화 응대율이 64%였던 반면 올해 1~8월에는 36.6%에 불과했다.
실제 국립중앙의료원의 경우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30%가 정신과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4월 말까지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실에 입원한 환자 중 80명의 30%인 24명이 공황장애·우울증·심각한 스트레스 반응 등의 정신과적인 진단을 받았다. 전체 80명 중 20%인 16명은 항불안제 등의 정신과 약물처방까지 시행됐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 블루에 새로운 질병분류코드 적용을 검토중이다. 이를 위해 관련 학회 및 단체 등과 협의에 들어갔다.
앞선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여러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블루 질병코드 신설을 적극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 “코로나 우울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공통·사회적 현상”이라며 “질병 분류코드 신설은 전문적인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별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해 국내 질병분류 통계를 맡고 있는 통계청까지 여러 협의 과정을 거쳐서 질병코드 신설 부분 등을 계속해서 논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