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선진국과 같이 우리나라도 환자 단위 및 입원환자 중심의 약물 안전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동재용 주임연구원은 최근 ‘영국과 호주 약물 안전 관리 최근 동향’에서 “약물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WHO도 글로벌 도전 과제로서 약물 안전을 강조한 만큼 우리나라도 약물 안전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동재용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유럽에서는 약물 안전과 관련, 입원 환자의 약 6.3%~12.9% 환자가 적어도 1회 이상의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한다는 보고가 발표됐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영국은 의약품 사용 과정에서 매년 약 2억3700만 건에 달하는 약물 오류가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입원 중 약물 오류가 54%를 차지한다.
이에 약물 안전 향상 프로그램 및 약물 안전 지표를 선포한 상황이다.
호주 또한 2025년까지 약물 관련 입원을 50% 감소시킨다는 목표를 설정, 부적절한 다제병용 모니터링을 비롯해 고위험 의약품 위해(危害)와 항응고 줄이기, 안전한 의약품 향상을 위한 치료이행 등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9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투약으로 인한 사고는 3798건(약 31.8%)으로 2018년 대비 약 1100건 이상 보고 건수가 증가한 바 있다.
이에 영국이나 호주 사례처럼 우리나라도 약물 안전에 대한 국가 목표치 수립, 약물 안전 프로그램 구성 등 체계화된 평가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 연구원은 “특히 약물 안전 평가를 위한 환자 단위 평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동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영국의 약물 안전 지표는 환자 단위로 측정 및 평가를 수행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외래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를 통해 기관 단위로 의약품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기관 단위가 아닌 환자 단위로 약물안전를 평가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입원환자의 약물 안전 평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 연구원은 “해외에서는 약물 관련 입원 환자의 부작용 경험이나 부적절한 처방 등을 조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입원 환자에서 나타난 약물 안전 관련 건에 대한 자료수집 및 분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현재 외래 처방에 대한 평가가 수행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입원 환자에 대한 약물 안전 평가도 필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건강보험 청구자료 등 자료 수집에 대한 방법도 함께 고민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