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마약류 ADHD 치료제→'공부 잘하는 약'
한지아 의원 "2023년 전체 120만건 중 80만건 10~20대 처방"
2024.07.10 16:45 댓글쓰기

의료용 마약류의 한 종류인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해 처방 건수가 최근 5년 새 무려 3.3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지아 국민의힘(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 ADHD 치료제이자 향정신성의약품(이하 ‘향정’)으로 분류되는 얀센社의 콘서타 처방 건수가 2019년도 36만여 건에서 2023년 120만여 건으로 폭증했다. 


특히 2023년 기준 전체 120만 건 처방 내역 중 10~20대를 대상으로 한 처방이 무려 80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으로 분류하면 서울 지역 전체 처방 43만9070건 중 강남구가 6만6277건(15.09%)으로 최대 처방 건수를 기록했고 송파구(4만5103건), 서초구(4만4873건)가 뒤를 이었다.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제는 노르에피네프린-도파민 재흡수 억제제(NDRI)이자 중추신경 흥분제로 치료 대상의 각성 작용을 기대하고 사용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ADHD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이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신경절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농도가 강제로 높아져 지나친 흥분 상태에 이르고 해당 약물 등에 의존도가 높아지면 중독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10~20대 청년층 마약류 사범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10대 마약사범은 1477명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청소년기부터 향정으로 분류되는 ‘공부 잘하는 약’ , ‘살 빠지는 약’등에 손을 댔다가 점점 강한 자극을 좇아 마약류에 중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공부 잘하는 약 콘서타 처방받는 법’ 등을 다룬 글이 다수 게시되어 있으며 “ADHD 아닌데 중요한 시험이 있어 처방받았다”, “콘서타 안 먹으니까 기운이 확 떨어진다”, “콘서타 떨어져서 불안하다” 등 약물 오남용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지아 의원은 “9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가오면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 등을 중심으로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해 수험생들이 현혹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 의원은 “청소년들이 어린 나이부터 약물 오남용에 빠져 정신과 육체 건강을 잃는 일이 없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해 보다 안전한 의약품 복용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입법적이고 정책적인 노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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