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는 한풀 꺾였지만, 최근 위중·중증환자가 증가하면서 중환자 병상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즉시 입원이 가능한 수도권의 위중·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서울지역 4개뿐이었다. 경기와 인천은 전무한 상태다.
당장 사용은 어렵지만, 확진자 입원이 가능한 병상도 10개에 불과하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9개, 경기 1개, 인천 0개다.
즉 수도권 전체 보유 병상 311개 중 3%가량만 비어있다는 의미다. 전국적으로 보면 위중·중증환자 병상 552개 중 45개가 남아있고,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42개다.
경증환자까지 수용하는 감염병전담병원의 전체 보유병상은 전국 3925개로, 이중 입원 가능한 병상은 1855개다. 수도권의 경우 802개(서울 280개, 경기 91개, 인천 431개)가 남아있다.
정부는 확진자가 한꺼번에 많이 발생할 경우 권역별 병상을 공동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날 기준 국내 위중·중증환자는 163명이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다 기록으로, 위중·중증환자는 지난달 18일(9명)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일간 18배 넘게 급증했다.
확진자 1명 발생시 직접비용 4781만원·투입 인원 457명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발생할 때마다 5000만원에 가까운 비용과 450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광주시는 그동안 발생할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1명당 직접비용은 평균 4781만원, 투입되는 연인원은 457명이라고 발표했다.
직접 비용은 광주시민 1인당 연간 소득(1986만8000원)의 2배가 훨씬 넘는 금액이다. 확진자 1명 발생시 역학조사와 입원까지 연인원 48명이 투입되고 이들이 쏟는 시간은 최소 50시간이다.
검사받는 접촉자는 평균 262명이고 검체 채취에 10명, 검사 인력 4명 등 14명이 투입된다. 최소 검사비 7만원을 적용하면 1834만원 이상이 소요된다.
검사 결과 확진자는 다시 역학조사와 입원 과정을 거쳐야 하고 나머지 음성 판정자 중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밀접 접촉자는 평균 25명이다.
일곡 중앙교회와 관련해 5856명(4억992만원), 성림침례교회와 관련해 1840명(1억2880만원), 서울 도심 집회 사실을 숨긴 가족과 관련해 1342명(9934만원)이 대규모 검사를 받기도 했다.
14일간 매일 2회 이상 점검하는데 연인원 14명이 투입되며 격리해제 전 진단 검사에 인력 5명, 검사 비용 175만원이 발생했다.
자가 격리자에게 지급하는 생활 지원비는 1인당 77만4000원으로 25명을 적용하면 1935만원이다. 확진자 치료에는 의료 인력 40명, 치료비 837만원이 들어간다. 여기에 방역비, 생활치료센터 유지비 등 간접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피해·저소득층 선별지원…7조원 규모 4차 추경
당정청은 이날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에 있어 피해가 큰 계층이나 저소득층을 우선 지원하는 '선별지원' 기조를 공식화했다. 4차 추경 규모 7조원 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및 김태년 원내대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당정청 고위인사들은 이날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 회의를 열고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및 이를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특히 "청년,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실업자 등 고용취약계층,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 피해가 큰 계층을 중심으로 사각지대 없이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 역시 "이번 추경은 전액을 모두 국채로 충당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빚내서 쓰는 돈을 매우 현명하게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 상황"이라며 "그런 점을 감안해 당정청은 몇차례 실무협의 끝에 더 어려운 국민을 먼저 돕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