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코로나19 재감염···백신·치료제 개발 '걸림돌'
바늘로 찌르거나 고열 가해도 바이러스 다시 '원상회복' 등 위험
2020.09.21 05:2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형 차이로 재감염 의심사례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웬만해서는 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실에서 바늘로 100번 찔러도, 90도 열을 가해도 곧 원상회복된다.


놀라운 자가 치유력과 다양한 형태의 유전자형을 보여주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어려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한 연구진은 올해 3월 코로나19에 확진됐던 20대 여성이 4월 초에 다시 확진된 사실을 파악하고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조만간 국제학회 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그동안 완치된 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재양성’ 사례가 있었지만 방역당국이 재감염 의심 사례가 있다고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재감염 사례가 보고돼 연구·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홍콩에서는 올해 3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30대 남성이 4개월 반 만에 재감염 판정을 받았다.


미국 네바다대학 리노의학대학원과 네바다주 공중보건연구소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네바다주 리노에 사는 25세 남성이 코로나19에 두 차례 걸린 것으로 파악했다.


이 남성은 두 번째 감염 때는 폐렴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 벨기에, 브라질 등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하나둘 보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실험실에서 바늘로 100번 찔러도, 90도 열을 가해도 죽거나 모양이 파괴되기는커녕 곧 원상회복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헝가리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동료 검증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직경 80nm(나노미터·100만분의 1㎜)인 코로나바이러스 입자를 미세바늘로 끝에서 끝까지 찔렀지만 모양이 찌그러질 뿐 바늘을 빼면 다시 원상회복했다. 100번이나 같은 작업을 반복했지만 온전한 모양을 유지했다.


90도 열을 10분간 가한 경우에도 원형의 모양이 아주 조금만 바뀌었을 뿐 거의 영향이 없었다. 앞서 지난 4월 프랑스 연구진은 1시간 동안 60도 열에 노출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죽지 않고 동물 세포 안에서 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날씨가 더워지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여름철로 접어든 북반구에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된 사실과 맥을 같이 한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금껏 알려진 바이러스 중 최고의 탄성을 지니고 있을 수 있다”면서 “놀라운 자가 치유력은 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각기 다른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권준욱 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외국에서도 재감염의 경우 코로나19 클레이드(계통) 자체가 변동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 사례도클레이드가 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언급은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만약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수 있으면 코로나19 대응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백신이 개발돼 이를 맞는다고 하더라도 다른 유전자형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유형’에 따라 매년 접종을 받아야 할 수도 있으며, 치료제 역시 개발에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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