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질병관리청 출범···'역학조사 능력 향상 최우선'
독립 중앙행정기관 승격···정은경 초대 청장 '전문성 강화 총력'
2020.09.12 05:5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감염병 관리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온 질병관리본부가 오늘(12일) 조직과 인사, 예산을 스스로 운영하는 독립된 중앙행정기관인 질병관리청으로 승격 출범한다.
 

초대 청장은 예상대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맡는다. 차장(실장급)에는 나성웅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이 발탁됐다.


청장과 차장을 포함한 5국·3관·41과와 소속기관으로 구성되며 정원은 기존 907명에서 569명이 늘었으며, 이 중 재배치를 제외한 순수 증원 인력은 384명이다.


5국 3관 41과 총 1476명 규모로 이 중 본청 소속은 438명, 소속기관은 1038명이다. 또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 질병대응센터, 국립결핵병원, 국립검역소 등의 소속기관을 갖추게 된다.


본청은 감염병 대응 전담기관으로서 감염병 발생 감시부터 조사·분석, 위기대응·예방까지 전주기에 걸쳐 유기적이고 촘촘한 대응망을 구축한다.


종합상황실을 새롭게 설치해 감염병 유입·발생 동향에 대한 24시간 위기상황 감시 기능을 강화한다. 또 위기대응분석관을 신설해 역학데이터 등 감염병 정보 수집·분석과 감염병 유행 예측 기능을 강화하고, 체계적 역학조사를 위해 역학조사관 교육·관리 기능을 보강한다.


기존 감염병관리센터는 감염병정책국으로 강화·재편돼 관련 법령과 정책·제도를 총괄 운영하게 된다. 긴급상황센터는 감염병위기대응국으로 재편되며, 감염병 치료병상 및 비축 물자 확보 등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인다.


의료안전예방국을 신설, 백신 수급 및 안전 관리, 의료감염 감시 등 일상적인 감염병 예방 기능을 강화한다. 생활 속 건강위해요인 예방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원인불명의 질병 발생 시 신속히 분석·대응하기 위해 건강위해대응관도 신설된다.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에는 연구기획조정부를 신설해 연구개발(R&D) 전략 수립과 성과관리 기능을 강화한다.

바이오 빅데이터와 의료인공지능 등 미래의료 분야 연구 기능과 신장질환 등 맞춤형 질환 연구를 위한 인력도 보강된다.


국립보건연구원 소속 감염병연구센터는 3센터 12과 100명 규모의 국립감염병연구소로 확대 개편된다. 연구소에는 감염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뿐 아니라, 임상연구와 백신개발 지원 기능 등을 보강해 전주기 감염병 연구개발체계를 구축한다.


"전문성 강화 위해 개방형·공모직 통한 위부 전문가 영입"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은 질병청 출범 후 해야할 최우선 사업으로 '코로나19 역학조사 능력 향상'을 꼽았다.


코로나19 극복이 청 승격 배경인 만큼 확진자 접촉자 조사나 감염병 경로 조사 등 역학적 대응을 위한 전문인력을 확보 및 교육하는 일에 전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역학조사 분석 능력을 높이는 위기대응 분석관이라는 조직이 만들어진다. 이 역할을 강화하는 게 첫 번째 업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역학조사 능력 강화에 이어 권역별 5개 질병대응센터와 협력 강화로 코로나19 대응에 매진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국립감염병 연구소가 신설되면 백신과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민간협력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정 청장은 “가장 중요한 사업은 코로나19 대응 집중이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질병부담이 되고 있는 결핵이나 의료감염, 항생제 내성 등 고질적 감염병 이슈도 전문적인 대응을 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감염병뿐만 아니라 현재 건강에 큰 위협이 되는 미세먼지 또는 기후변화, 질병 외 손상중독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줄이는 것도 질병청 핵심 업무로 준비한다”고 덧붙였다.


질병청 조직 운영과 인사에 대해 정 청장은 복지부에 전문인력 전입을 요청했고, 고위공직자와 과장급 인사도 진행중이다. 청 승격으로 늘어난 350여병 인력 정원을 전문성을 가진 인력으로 충원하게 된다.


정 청장은 “복지부에 전입 요청한 규모는 70명 선이다. 보건행정이나 질병관리쪽에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전문 직원들이 복지부에서 질병청으로 전입돼 행정력과 전문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개방형이나 공모직 등 형태로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며 “외부 전문가 충원과 함께 기존 직원의 현장 기반 교육을 진행하고 민간 전문가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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