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국민들, 작년 8명 중 1명 항불안제 복용'
식약처, 의사 대상 '의료용 마약류' 적정 사용 유도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지난 1년간 의료용 마약류인 항불안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660만명으로, 이는 국민 8명 중 1명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2019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된 의료용 마약류 ‘항불안제’ 사용 빅데이터를 분석해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발송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도우미 서한은 마약류 항불안제의 적정한 사용을 위해 의사 본인의 처방 환자수, 사용량 등을 전체 사용통계와 비교해서 과다처방 여부 등을 자가진단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의사 개인별로 ▲처방현황(처방건수, 처방량, 환자 1인당 사용량 등) ▲처방 상위 질병 및 성분 ▲환자 1인당 사용량 비교 ▲연령제한 환자 처방 ▲총 처방량 순위 등 12종의 정보가 제공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1년간 ‘의료용 마약류 항불안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전체 국민 5184만명 중 660만명(12.7%)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민 8명 중 1명이 항불안제를 복용한 것을 의미한다.
성별로는 여성(63.4%)이 남성(36.6%)보다 비율이 높으며,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0.4%로 가장 많았다.
항불안제 성분별로는 '디아제팜'이 제일 많은 319만명에게 처방됐고, 이어 '알프라졸람' 266만명, '로라제팜' 114만명, '에티졸람' 95만명 순으로 조사됐다.
진료과목별 사용 현황을 보면 정신건강의학과 29.5%, 종합병원 25.2%, 일반의 19.9%, 내과 11% 순이었다. 노인주의·연령주의 성분을 처방받은 해당 연령의 환자 수는 105만명(15.9%)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올해 추가로 프로포폴, 졸피뎀, 식욕억제제에 대해서도 도우미 서한을 발송해 의료용 마약류의 적정 처방을 계속해서 유도할 계획"이라며 "올해 12월까지 ‘온라인 도우미 서한 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많은 의사에게 의료용 마약류의 처방분석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