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정치인들의 다주택 보유 문제가 정치권 전반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 의원들의 주택 보유 현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제21대 국회의원 부동산 재산 상위 10위에 백종헌 미래통합당 의원이 포함됐고 같은 당 약사 출신 서정숙 통합당 의원도 3채,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선우 민주당 의원도 아파트·오피스텔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7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복지위 소속 백종헌·서정숙 통합당 의원, 임종성·강선우 민주당 의원 등은 각각 상당 수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특히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달 말까지 다주택 참모들에게 ‘1주택만 남기고 처분하라’고 강력히 권고를 내린 바 있는데, 집권 여당 소속 의원들이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시민사회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백종헌 통합당 의원은 주택(2개)·비주택(4개)·토지(10개) 등에서 총 170억 1000만원 가량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제21대 국회의원 부동산 재산 상위 3위에 해당한다. 약사출신 서정숙 통합당 의원도 주택 3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10억 6500만원 가량으로 신고했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백 의원과 서 의원의 재산신고액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부동산 평가액을 훨씬 높다는 점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본인들이 신고한 금액이기 때문에 실거래 가격은 더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종성·강선우 민주당 의원도 만만치 않다. 재선인 임종성 의원은 아파트 2개, 주택 2개, 주상복합 1개, 도로 9개(지분소유) 등 부동산 신고액이 42억 1718만원에 달했다. 강 의원도 아파트 1개, 오피스텔 1개 등 16억 7100만원을 신고했다.
여당 의원들의 경우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유권자들에게 ‘실제 거주 목적 외 주택처분 서약’을 했기 때문에 이를 미이행했다는 점에서 더욱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6·17 대책을 내놓은 이후에도 임 의원은 투지지역(2개)·투기과열지구(1개)·조정대상(1개), 강 의원은 투기지역(1개)·조정대상(1개)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경실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회의원 180명 중 42명이 다주택자이고, 21명이 문재인 정부에서 지정한 투기과열지구 등에 2주택 이상 보유하고 있다”며 “아파트·오피스텔 재산의 시세 변화를 조사한 결과 문재인 정부에서만 1인당 평균 5억원(49%)이 증가해 막대한 불로소득이 생겼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민주당 다주택 소유 의원들은 당장 실수요 외 부동산을 즉각 처분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