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우리나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국제질병분류 F43.1)환자가 최근 5년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대 여성 환자 비율이 23%로 가장 높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과 고통을 느끼며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29일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2019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 진료인원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7.6%, 여자는 10.4%가 증가해 여자의 증가폭이 더 크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놓고 봐도 성비는 여자가 1.5배 우세했고 연령대별로는 20대 환자가 2349 명(22.2%)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 여성 환자는 최근 5년간 2.1배 늘었다.
여성의 경우 20대가 1493명(23.3%)으로 가장 많이 진료를 받았고, 30대(1097명, 17.1%), 50대(988명, 15.4%) 순으로 나타났다. 남자도 20대>50대>10대 이하 순으로 남녀 모두 20대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환자 1인당 진료비도 연평균 4.6% 증가해 최근 5년간 총 19.3%가 늘어났다. 입원진료비는 2015년 285만 원에서 2019년 385만 원으로 연평균 8.0% 증가했고 외래는 같은 기간 26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연평균 8.2%, 약국은 20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연평균 2.0% 늘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재섭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가 20대에서 많은 원인에 대해 "사회적으로 젊은 성인들이 질환의 원인이 될 정도의 심각한 외상적 사건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동의 경우 증상에 대한 평가가 어려워서, 노인은 상대적으로 진단 기준 이하 증상을 경험하거나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보다 진단을 적게 받는 경향이 있어 전 연령대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이나 다른 문화권에서도 여성 환자가 더 많이 발견되는 요인 중 일부는 대인 관계에서의 물리적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추정한다"며 "또한 여성호르몬과 같은 생물학적 차이가 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