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함께 질병관리본부에 이번 달부터 100명 이상의 인력이 추가 투입된다. 충원 인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 1년간 이들 기관을 지원하게 된다.
31일 복지부 등에 따르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급증한 업무 지원을 위해 별도 정원으로 100명 이상의 인력 충원이 예정됐다.
다른 기관으로부터 전입을 받거나, 공고를 통한 신규 채용이다. 별도 정원은 직제에 반영되는 정원이 아니기 때문에 1년 단위로 충원된다. 1년이 지나면 다시 1년 연장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부처 정원 확대는 법 개정 사안은 아니다. 행정안전부가 정원 확대 규모를 결정하면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로운 인력이 투입되면 의료기관과의 협업이나 환자 발생 관리·모니터링 등 장기전에 필수 인력을 수혈하고, 나머지 업무는 지금과 같이 직원들이 겸직하면서 소화하게 된다.
앞서 복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 행안부에 인력 충원을 요청했다.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방역활동에 인력이 대거 파견됐기 때문이다.
실제 복지부 소속 공무원 340여명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산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투입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외에 다른 보건·복지 업무가 마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파견인력은 4주마다 교대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의 70% 이상이 중수본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기존 업무에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행안부는 인력을 긴급하게 증원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협의에 들어갔다.
공무원 충원의 경우 충원 계획 등을 담은 정기 직제를 상반기 중으로 마련한 뒤 하반기 국회로부터 인건비 등 승인을 받는다. 충원 인력은 그 다음 해부터 반영돼 선발 등 절차를 거치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증원 인력은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중수본과 방대본 운영 파견 인력 충원으로 보건 의료 분야에 중심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정기 직제가 아닌 임시 직제로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면 다시 원상 복구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대응 체계의 고도화가 추진되고 있어 유지 가능성도 크다.
복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리를 전담할 직원을 신규 채용, 다른 부처에서의 전입·파견 등의 방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난 상황이 몇 달 안으로 끝난다면 업무를 겸직하면서 버틸 수 있지만, 코로나19의 전파력이 워낙 강하고 해외에서 대유행이 지속되는 등 장기화가 유력, 인력 충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