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의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3년간 병원급 의료기관의 항생제 청구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0~9세 항생제 처방건수가 수진자 연령 구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국회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병원급 의료기관의 항생제 청구량은 2011년 2억4300만 건에서 2012년 2억6800만 건, 2013년 2억9200만 건으로 매년 2500만 건 정도씩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 중 ‘0~9세 항생제 처방건수’는 전체 연령구간별 처방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종합병원‧병원‧의원의 경우에는 ‘0~9세에 대한 항생제 처방건수’가 전체 연령별 처방 건수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상급종합병원만 약간의 차이로 두 번째 큰 비율을 보였다.
세파3세대와 퀴놀론계 항생제 처방도 여전히 증가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5년간 외래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세파3세대, 퀴놀론계 항생제 처방률을 살펴보면 ▲상급 종합병원·종합병원의 퀴놀론 항생제 처방률은 각각 13.22%, 28.26% 증가했고, ▲병원·의원에서는 세파3세대 항생제가 각각 20.52%, 61.54%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진료과목 구분별로는 세파3세대 항생제의 경우 모든 진료과목에서 처방률이 증가했다. 특히 가정의학과에서 101%, 이비인후과에서 84%, 소아 청년과에서 54%, 내과에서 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퀴놀론 항생제의 경우 대부분 진료과목에서 처방률이 감소했지만, 일반의에서 10%, 외과에서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병원의 경우 세파3세대·퀴놀론 항생제 모두 각각 10.66%, 28.62% 많아졌다.
김현숙 의원은 “우리나라는 감기 등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을 때도 항생제를 과도하게 처방, 오남용 해 문제가 많다”며, “정부는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양승조 의원은 “우리나라 항생제내성균 내성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복지부 등 보건당국에서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