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2차 대규모 집단감염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가 즉각검사 이행명령을 내렸다. 신속한 전수검사를 위해 익명검사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지금 지역화 및 전국화 되는 양상을 보인다”며 “감염병 확산이 한순간이 듯 전파를 차단하는 것도 신속해야 한다. 앞으로 2~3일이 서울이 뚫리느냐, 마니냐의 중대고비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11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방문자 및 접촉자 등 3077명이 검사를 진행한 결과, 8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에서만 51명이 발생했다.
박 시장은 “현재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확보한 명단 총 5517명 중에서 2405명은 연락이 닿았지만 3112명은 불통 상태다”며 “이는 일부러 전화를 피하거나 허위 번호를 기재했음을 뜻한다”고 전했다.
이어 “시는 이태원클럽 관계자가 자발적으로 검사받길 원하지만 사안이 긴급한 만큼 강제적인 조치를 병행할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검사 과정에서 신분노출 우려 때문에 검사를 망설이는 사람들의 신변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익명검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일부 사람들은 신분노출 우려가 있어 검사를 망설이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본인이 원한다면 이름은 비워둔 채 보건소별 번호를 부여할 것이며 주소와 전화번호만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발적으로 나서 검사 받기를 원하지만 시는 동시에 강제적 조치를 병행할 수 밖에 없다”며 “클럽에 다녀갔는데 검사받지 않은 것이 나중에 밝혀지면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9일 클럽, 룸살롱, 감성주점, 콜라텍 등 유흥시설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후 사람들이 헌팅포차 등에 모이는 일명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유사 유흥업소에 대해 7개 방역수칙 준수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