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이 허혈성심질환 평가 개선방안을 이끌어낼 인력을 찾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심평원은 지난 10월2일부터 12일까지 ‘허혈성심질환 평가 개선방안 연구용역’ 입찰공고를 올렸으나 결국 유찰됐다. 이에 곧바로 재공고를 띠웠고 오는 19일까지 해당 연구용역을 담당할 기관과 책임자를 물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용역은 급성심근경색증(AMI) 평가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평가,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평가 개선 필요사항을 도출해 지속가능한 기준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관상동맥우회술(CABG)은 별도로 시범사업으로 유지돼 심평원이 당초 계획한 통합평가와는 다른 노선이며, 논란이 됐던 평가 기준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는 그간 갈등을 빚어왔던 대한심장학회의 요구를 적정선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됐지만, 선뜻 나서는 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허혈성심질환 평가 개선방안 연구용역은 연구책임자의 전문성, 연구결과의 활용성, 연구목적의 부합성 등이 평가된다.
전문성이라는 기준에 부합하려면 심장학회 차원에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일각에서는 학회가 아닌 제3자가 연구책임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간 심장학회는 심평원과의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허혈성심질환 적정성 평가 관련 자료제출 거부 등 보이콧을 결정하기도 했다. 지금도 심평원과의 ‘갈등’ 상황은 풀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심장학회 관계자는 “심평원을 상대로 기존의 입장과 달라진 바가 없다”며 “허혈성심질환 관련 내용은 학회 내부적으로 논의할 인력을 꾸리고 있다”고 밝혔다.
심장학회는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인력과 함께 보험평가팀(허혈성심질환TF)을 만들어 별도 논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첫 회의는 10월 말경 진행을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심평원 관계자는 “심장학회가 별도의 팀을 만드는 등 허혈성심질환 관련 대응체계를 구축하는지는 몰랐다”며 “학회와는 어떤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은 상태”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