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병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
36곳중 32개 1등급, 인하대·상계백 2등급-대구가톨릭대병원 3등급
2014.08.27 20:00 댓글쓰기

요즘 같은 물놀이 철에는 어린 아이들이 "소리가 잘 안 들린다"거나 "귀에서 열이 난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급성중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병원을 가자니 항생제 내성이 걱정된다면 가까운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는 평가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최근 15세 미만 외래 유소아환자의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에 대한 요양기관별 적정성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는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유소아 급성중이염에 대한 항생제 사용 지침연구 및 대한이과학회・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학회를 중심으로 유소아 중이염에 대한 진료지침을 바탕으로 개발된 평가지표에 따라 이뤄졌다.

 

 

그 결과 36개 상급종병 중 32개(88.9%) 기관이 항생제를 65% 미만으로 사용하는 1등급 기관으로 선정됐다. 4등급을 받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88.7%로 전체 항생제 처방률 평균 82.1%를 6.6% 초과했다.

 

항생제를 65%~75%미만 사용한 경우 2등급을 받은 상급종병은 인하대병원과 인제대부속 상계백병원이었고, 75%~85%미만 3등급 상급종병은 대구가톨릭대병원이었다.

 

종별 1등급 보면 종병 36.5%·병원급 7.5%·의원급 11.2% 불과

 

반면 종합병원급의 경우 1등급을 받은 기관은 전체 159개 중 36.5%인 58개, 병원급은 161곳 중 12곳(7.5%), 의원급은 총 3852개의 11.2%인 433개 기관이었다. 종별 항생제 처방률 중앙값은 종병이 73.4%, 병원 86.5%, 의원 87.9%로 상급종병의 50.4%보다 높았다.

 

 

심지어 의원급 요양기관은 전체 기관 중 20.1%에 달하는 774곳이 95%이상 유소아 급성중이염에 항생제를 투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한 중소병원 관계자는 "상급종병과 달리 병원급 이하 요양기관들은 '잘 낫는 병원'이라는 인식과 입소문에 환자가 발걸음을 한다"면서 "환자들이 염증에는 항생제를 써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데다 처한 환경이 다르다보니 항생제를 많이 투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심평원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항생제 치료는 24개월 미만 소아에게만 권장하고 있다"면서 "2세이상 소아는 48~72시간 이내 대증치료를 우선하며 경과를 지켜보다 항생제를 처방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평원은 이에 유소아 급성중이염에 항생제 등 약제 사용실태를 파악하고, 평가결과를 요양기관별로 제공해 적정 약제사용을 유도할 방침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의료진의 협조와 적정성평가를 통한 관리로 국내 항생제 사용률이 많이 줄어드는 등 행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아직 일부에서 항생제 사용이 많아 내성이 우려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 만큼 일선 의료진들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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