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정부가 의사와의 파트너십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사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예방서비스 대책위원회(USPSTF,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의사 중재가 금연 성공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모든 금연사업에 의사 참여를 권고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사가 실시하는 3분 미만의 짧은 금연 상담을 통해서도 금연 성공률이 30%까지 향상되며, 상담 횟수와 시간에 비례해 금연 효과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에 입각해 보건당국도 각종 금연정책 및 사업에 의사 참여를 독려키로 했다.
우선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는 오는 3일 서울 종각 나인트리 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의사와 함께하는 레드써클 금연 캠페인 선포식’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6개 관련 기관 관계자들과 전문의 500여 명이 참석해 대국민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기관별 대표단 축사와 응원이 담긴 오프닝 영상, 배너 퍼포먼스, 금연 서약서 작성 및 낭독, 금연전문의 배지 수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선포식 행사를 계기로 의사와 함께하는 ‘레드써클 금연 캠페인’은 물론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대한내과학회 등과 홍보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서는 임상의사의 3A 금연중재 실천지침을 적용한 ‘금연 서약서’를 참석자 전원이 작성, 이를 공동으로 선포할 예정이다.
‘3A’는 환자에게 흡연여부를 묻고(Ask), 금연을 권고하고(Advise), 금연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Assist) 금연 중재에 관한 실천 지침이다.
본 선포식을 통해 국민 건강증진의 일선에서 역할을 담당하는 전문가인 의사의 적극적인 금연 중재가 금연 성공률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부는 WHO 담배규제기본협약 비준을 계기로 대국민 흡연율 감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의사의 적극적 동참이 흡연율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희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회장은 “금연에 대한 의사들 인식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의사들의 적극적인 금연 중재와 동참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도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정부에서 정책적인 관심을 갖기 이전부터 금연치료를 해온 만큼 이번 캠페인에도 적극 협조해 흡연율 감소를 위해 최선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