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15년 동안 가슴통증과 역류증상인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연말 잦은 술자리로 인해 증상이 악화돼 밤잠을 설칠 정도로 고생한 김 씨는 그동안 역류성 식도염은 완치가 안되는 병으로 생각하고 위산분비 억제제에 의존한 채로 증상을 조절해 오다 우연히 식도염을 완치할 수 있는 외과적 수술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중앙대학교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는 김 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해 복부에 5개의 투관침을 설치, 느슨해진 식도 하부를 위기저부로 감싸 조여주는 '복강경 위저추벽성형술'을 시행했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와 위 사이의 하부 식도 괄약근이 밥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만 열려야 하는데, 식도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져 시도 때도 없이 문이 열려 위 내용물이 다시 식도로 올라가기 때문에 생긴다.
이 수술은 50년 전부터 시행돼 효과와 안전성이 증명된 수술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개복으로 수술하는 부담이 컸고 효과가 좋은 위산분비억제 약물이 개발돼 수술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시경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이 발전하면서 '항역류 수술'도 부담이 적어졌다.
박중민 교수는 "식도암 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역류성식도염은 장기적 약물치료는 한계가 있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역류성식도염은 이제는 안전하고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확실한 치료를 할 수 있으므로 수술로 치료되는 병을 가지고 평생 약을 복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