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풀기 힘든 서울대병원 ‘호스피탈리스트'
외과 추가모집 실패 채용기한 연장, 현 근무 2명도 3월까지만 예정
2017.01.23 05:50 댓글쓰기

외과 입원전담의(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된 서울대병원 외과의 구인난이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2일 현재 서울대병원 외과는 2명의 호스피탈리스트를 채용해 병동을 맡기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9일부터 18일까지 호스피탈리스트 추가 채용을 진행했다.
 

서울대병원이 외과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만큼 기존 2명의 호스피탈리스트에 추가적으로 인원을 확충해 3~4명 이상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 기간 외과 호스피탈리스트에 지원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존의 근무하고 있는 2명의 호스피탈리스트도 3월까지만 근무하기로 돼 있다.
 

결국 서울대병원 외과는 호스피탈리스트 채용 기한을 이달 31일까지로 연장하고 추가 지원을 기다리기로 했다. 

외과의 분위기는 침통하다. 추가 채용에도 실패할 경우 호스피탈리스트 제도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외과의 한 교수는 “외과 호스피탈리스트 지원자가 없어서 채용에 실패했다”며 “추가 채용 때도 지원자가 없다면 기존의 2명으로 제도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들마저도 3월까지만 일하기로 해서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교수진 사이에서는 호스피탈리스트 업무에 대한 홍보 부족과 직군의 불안정성이 구인난을 심화시킨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무리 많은 급여를 준다고 해도 호스피탈리스트 직군 자체에 대한 지속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추가 채용도 쉽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에 선정된 의료기관들 대부분이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교수는 “내과와 달리 외과 호스피탈리스트는 전공을 제대로 살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외과 전문의라고 하더라도 수술을 하지 않고 병동 환자를 관리해야 하는 것에 낯설어 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직군의 안정성도 문제다. 보수를 많이 준다고 하더라도 잠시 거쳐가는 자리로 생각하지 계속 호스피탈리스트를 하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호스피탈리스트 역할과 직업적 안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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