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종사자들이 의사와 같은 전문직에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식은 이공계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 역시 마찬가지로, 이공계 기피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 위탁ㆍ실시한 ‘이공계 종사자의 자기인식실태조사 연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ㆍ영재고학생 △이공계 대학생(전문대생 포함) △대학원생(석ㆍ박사과정) △이공계 종사자 △비이공계 대학생 등 5개 대상군별로 나눠 실시한 최초 실태조사다.
그 결과, 이공계 종사자 194명이 생각하는 이공계 기피원인으로 ‘전문직(의사, 변호사) 대비 상대적 박탈감’이 4.31점(5점 척도)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는 ‘낮은 수입(일에 비해 적은 보상)’ 4.06점, ‘인공계 인력양성에 대한 정부정책 빈약’ 4.05점, ‘사회적 지위 약화(사회적으로 낮은 대우)’ 3.72점, ‘직업 안정성 부족’ 3.57점 등의 순이었다.
이공계 대학생 1661명 역시 기피원인으로 ‘의사 및 변호사 대비 상대적 박탈감’을 지목해 3.45점을 기록했다. 대학원생 260명도 3.89점으로 집계, 박탈감을 호소했다.
특히 과학고ㆍ영재고등학교 학생 650명 가운데 9.7%는 공학 및 이학이 아닌 의약학 계열 진학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공계 진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의사ㆍ변호사와 같은 전문직 대비 소득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4.36점)을 피력했다.
이에 관해 교과부는 “금번 조사대상자들을 추적 조사해 이공계 진로단계별 인식변화를 지속적으로 비교분석할 것”이라면서 “창의적 과학기술인재를 육성ㆍ활용할 수 있는 정책방향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총 2881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 전화면접 및 이메일 등의 방법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