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사장단 인사 및 조직개편 등을 단행한 가운데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의 향배에 의료기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기존의 의료기기사업팀을 의료기기사업부로 격상시키면서 "조만간 삼성메디슨을 통합해 의료기기 관련 사업 확대에 더욱 고삐를 당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조수인 사장은 삼성메디슨 사장도 겸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전무급이 맡았던 삼성메디슨을 조 사장이 겸임하는 것에 대해 그 배경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이사회 추인이 남은 상태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서는 의료기기사업부 조수인 사장을 보좌하는 전무급 지원실장이 있는 상황이다.
새로 부임한 조수인 사장은 반도체, AMOLED 등 삼성전자의 새로운 사업 영역을 성공적으로 일궈낸 베테랑으로 이건희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의료기기사업부를 CE 부문 4대 부서 중 하나로 포함시켰다. 이로써 삼성전자 CE 부문은 기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프린팅솔루션사업부 및 의료기기사업부로 재편됐다.
한편, 삼성메디슨 방상원 전 대표(전무)는 삼성전자 일본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본통인 방 전 대표는 삼성메디슨이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로 부상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메디슨과 삼성전자 및 삼성서울병원 간 의료기기 사업 분야의 가교 역할도 수행하면서 삼성의 신성장분야 실현을 위한 전초부대 역할을 수행했다.
방상원 대표이사는 그럼에도 임기 말 삼성메디슨 주주연대가 해임을 요청하는 등 마음 고생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메디슨 주주연대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삼성 사장이면 다른 계열사에서 인력도 챙겨오고 사업도 챙겨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방상원 전 대표를 겨냥해서 성토했다.
이어 “방상원 전 대표는 주주 및 자사 직원, 언론을 비롯해 시장과의 소통이 매우 부족했다”며 “삼성메디슨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의사들조차 왜 삼성이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지 않고 시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이 인사발령을 하고 부서를 승격시키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삼성전자가 의료기기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확실한데, 향후 삼성메디슨을 어떻게 운영할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메디슨 직원들도 방상원 대표 거취 이후 내부 소식을 전혀 접할 수 없어 답답한 입장이다.
삼성전자에서 대외적으로 이번 조직개편 사실과 기대효과 등은 적극 알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는 아직 추후 진행경과에 대해 통보한 내용이 없는 실정이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우리도 회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며 “아직까지 삼성전자로부터 향후 회사 운영 및 조직개편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은 적이 없어 막연하게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와 동일한 내용을 발언해 삼성전자가 삼성메디슨 측에 공식적으로 통보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