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 가정의학과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화제다. 그것도 교수와 전공의들이 함께 상담 공부라는 측면에서 이색적이다.
제일병원 가정의학과(과장 오한진)는 최근 과장을 비롯한 스탭 2명과 전공의 6명 등 총 8명이 외래에서 도움이 될 만한 질환 위주의 임상심리 상담 공부를 시작했다.
장기적으로는 대학원 진학이나 자격증 취득을 통해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오한진 과장은 “최근 의국에서 스탭, 전공의들과 함께 상담 공부를 시작했다”며 “상담하는 의사는 가정의학과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의사들은 지금도 외래에서 환자들을 상담한다. 그러나 보다 체계적이고 진보된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다면 환자를 더 잘 이해하고 나아가 혜택을 줄 수 있으며 폭 넓은 의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전했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의국에서는 1주일 중 일정 시간을 심리 상담 분야 공부에 할애하고 있다. 외래에서 만날 수 있는 질환들을 위주로 심리 상담 기법 등 기초적인 부분을 책을 통해 익히고 발표를 통해 공유하는 식이다.
이소연 전공의(레지던트 3년차)는 “파견 나가 있는 사람이 있을 때를 제외하면 의국원 모두 함께 하고 있다”며 “원래 의국에서 공부하는 시간 중 일부를 내 심리상담 공부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과에서 진행하는 의학 상담, 중독 및 금연 상담을 비롯해 우울이나 불안장애 같은 정신과적인 측면에서도 가정의학과와 심리학과의 접점은 존재한다.
이 전공의는 “심리학 쪽에서는 상담 등 전반적인 부분, 병원에서는 약물 쪽으로 구분이 돼 있다면 가정의학과에서는 한 환자 당 외래 시간이 좀 긴 편이기도 해서 이번 심리상담 공부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직 공부하는 단계지만 그동안 놓치는 부분을 주의깊게 보게 되거나 말 할 때 폭넓게 접근하려는 시각이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르면 2학기 때부터 대학원 과정에 들어가 관련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고 장기적으로는 자격증 획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이 제일병원 가정의학과의 계획이다.
오한진 과장은 “외래에서 상담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의사가 말하는 것도 공부와 훈련이 필요하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익힐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또한 그는 “인터넷에 있는 대학원 등에 들어가 공부하고 자격증까지 딸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것”이라면서 “의국에서 같이 진행하면 나눌 수 있으니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