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예수병원이 거액의 직접 투자 등 서남대학교 정상화에 적극 나선다. 일부에선 협력병원을 넘어 대학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4일 데일리메디가 ‘학교법인 서남학원 제5차 임시이사회’의 회의록을 살펴본 결과 예수병원의 이 같은 의지가 확인됐다.
지난 12월초 대전 유성호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는 법인정상화 추진위원회 구성, 대학구조조정 개혁안, 의과대학 인증평가, 수익용 기본재산 용도변경 및 처분 등이 논의됐다.
특히 이사회는 오는 2016년 의과대학 인증평가를 앞두고 준비사항 및 실행 가능 여부 확인을 위해 예수병원의 김철승 진료부장, 이광영 신장내과 과장을 불러 물었다.
이 자리에서 이양근 이사장(전주예수병원 내과)은 “법인정상화 의사를 확실히 해주면 예수병원에서도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 지금 이 상태에서 누구를 믿고 투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발언했다.
그는 “인증평가는 서울아산병원 같은 협력병원으로 한 병원 안에서 받을 수도 있다. 다만 그만큼 준비하기 위해선 여러 문제가 많다”며 “이 때문이라도 법인을 넘길 수 있으면 빨리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승 예수병원 진료부장은 보고를 통해 “인증은 협력병원으로선 어렵고 부속병원으로 관계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재단의 변화, 재원 마련, 병원 협조, 시설 투자, 자산 매각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병원의 자산이 학교로 들어가야만 자산 매각도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병원의 직접 투자 70억 및 의대에 연간 26억원이 투입돼야 하고 협력병원 이상의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남대학교는 학교 정상화를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해 내년 1월 5일까지 공모를 진행 중이다. 예수병원은 이에 적극 참여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수병원은 지난해 1월 서남대학교와 협력병원 관계를 체결, 의대생들을 수용해 의학실습교육을 시작했다.
병원은 현재 학교에 없는 도서관, 기숙사, 강의동 건립 등 시설투자에 재정을 우선 투자할 방침이다. 또 인문사회, 공과대학 등 비의과대학 발전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승 진료부장은 “앞으로 공개적, 공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해주면 다음 이사회에 세부 계획을 보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남대학교는 지난 2012년 12월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씨가 900억원 이상의 교비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여기에 교육부는 전임교원 허위 임용, 임상실습학점이수 기준 시간 미충족 의대생에게 학점·학위 부여 등 불법·편법 학교운영을 적발했다. 복지부는 당시 실습 병원이었던 광주 남광병원은 폐원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