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포셉 오명' 벗나…'소독수가 신설 시급'
일회용 2만2000원 정액수가 책정, '안도감·불안감' 교차
2015.07.22 20:00 댓글쓰기

다음달 1일부터 내시경 시 일회용 포셉(가위)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가운데 일선 내시경 관련 의사들이 비판적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독 수가 신설에 대한 목소리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대한위장내시경학회 김용범 회장은 23일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일회용 포셉 청구가 가능해지면서 다소 숨통이 트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수가코드는 N0041005로 가격은 2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여전히 수가는 낮은 수준이지만 그 동안 계속해서 일회용 포셉 수가 책정의 당위성을 주장해온 만큼 고무적인 분위기다.

 

위장내시경학회 공동구매 예정

 

조만간 위장내시경학회는 학회 차원에서 공동구매를 진행해 회원들은 물론 환자들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위내시경 등 상부위장관 내시경의 조직생검비용(조직검사비용)은 8620원, 대장내시경의 조직생검비용은 1만2740원으로 책정돼 있다. 환자부담과 건강보험공단 부담을 합한 금액이다.

 

그러나 조직생검에 필요한 일회용 포셉의 가격은 중국산이 2만3000원이며 일제는 5만원대다. 국산은 없다. 일회용이 아닌 조직검사용 포셉은 80만원이 넘는다.

 

위나 대장에 혹이 있거나 이상이 있어서 조직 검사를 하게 되면 손해가 나는 구조였던 셈이다.

 

김 회장은 "일회용 포셉 비용 하나만 해도 생검비용보다 높았다"며 "일회용 포셉을 쓸 때마다 손해가 발생하는데 과연 병원에서 일회용 포셉을 사용할 수 있었겠나"라고 떠올렸다.

 

그는 "병원에서 일회용 포셉을 한 번 만 사용할 수 없었던 이유"라면서 "행여 환자가 일회용 포셉 비용을 내가 따로 낼 테니 새 것을 써 달라해도 소용없는 것은 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해 놓았다"고 성토했다.

 

다행히 이번에 일회용 포셉 수가가 신설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는 김 회장. 이제는 소독 수가 신설에 전력을 쏟겠다고 피력했다.

 

내시경 소독 원가를 고려하지 않은 수가 정책을 비판하면서 "사실 소독 수가 산정은 지금도 늦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위내시경 수가에는 소독 관련 수가가 제외된 상태며 위험 요소 등이 반영된 수가도 전무하다. 내시경 겸자는 특성상 고압 멸균 소독 시 손상이 갈 수 있어 손잡이 등은 고준위 소독액에 장시간 담근다.

 

김 회장은 "조직검사 겸자 사용에 있어 수가는 책정돼 있지 않은데 소독은 고준위 소독이나 멸균을 해야 한다면 병·의원에서는 한 건의 내시경 조직검사를 할 때마다 혼선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 회장은 "이번 기회에 그 간 해결되지 못했던 부속기구들의 수가현실화부터 반영돼야할 모든 내시경과 관련된 어려운 점을 해결하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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