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지난해 뇌사자의 장기 기증, 이식건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의료기관 중환자실‧응급실 출입 및 면회 제한 등으로 뇌사추정자를 확인하고 기증 동의를 위한 보호자 대면 기회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21일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는 생명을 살리는 장기‧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2021년 생명나눔 참여 현황을 공개했다.

2021년 장기기증 희망서약 참여자는 8만8865명으로 전년 대비 32.3% 늘었다. 누적 165만2633명이다.

다만 뇌사장기 기증자는 442명으로 전년 478명보다 36명 줄었다. 장기이식 건수도 1478건으로 전년 1599건보다 121건 감소했다.

백혈병, 혈액질환 환자의 완치를 돕기 위한 조혈모세포 기증을 새로 희망한 이는 1만6501명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조혈모세포는 정상인 혈액에 약 1% 가량 존재하는 줄기세포다. 지난해 542명이 비혈연 관계의 조혈모세모 기증자로부터 말초혈 이식을 받았다.

헌혈과 유사하게 채취 가능한 말초혈(전신을 순환하고 있는 혈액) 기증은 골반뼈에서 조혈모를 채취하는 골수 기증 방식보다 용이해 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국가 지정 제대혈은행의 제대혈 기증건수는 4596건으로 전년 대비 18.6% 늘었다. 이 중 적격은 1103건, 부적격은 3493건으로 판정됐다.

정부는 제대혈 이식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제대혈 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령’ 개정을 통해 적격 판정 제대혈 유핵세포 기준을 기존 8억개에서 11억개 이상으로 상향했다.

제대혈은 산모와 아이에게 통증 없이 채취가 가능하다. 한 번의 채취로 보관이 이뤄지면서 기증제대혈이 이식에 활용될 때 기증자를 다시 찾아 기증을 설득하는 과정이 생략된다.

2021월 12월 기준 생명나눔을 희망한다고 등록한 건은 장기기증 165만2633건, 인체조직 54만8876건, 조혈모세포 중 말초혈‧골수 38만8204건, 적격 기증 제대혈 4만8541건 등 총 263만8000여건이다.

장기와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해선 기증자와 이식자 간 조직적합성항원형(HLA)이 일치해야 가능하므로 이식 대기자의 조속한 이식을 위해 더 많은 기증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장기기증 이식대기자는 4만1334명, 조혈모세포 이식대기자는 4496명 등 전년 대비 2723명이 많아진 총 4만5855명이 생명나눔을 기다리고 있다.

혈액보유량은 3.7일분으로 관심 단계다. 그동안 추운 겨울철이 되면 헌혈량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지만 수혈이 필요한 위급한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헌혈은 시기나 날씨와 상관없이 꾸준한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생명나눔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실시한 헌혈, 제대혈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서 다수 국민들은 생명나눔에 대한 의미와 가치에 공감, 절반 이상이 참여 의향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실시된 ‘헌혈 인식도 조사’ 결과, 10명 중 5명 이상이 평소 헌혈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헌혈을 경험한 경우 다시 헌혈에 참여할 의향이 크게 나타났다.

또 10명 중 7명은 헌혈은 불편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고, 자신이 유용하게 느끼게 하며, 헌혈자는 사회적으로 예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12월 실시된 ‘제대혈 인식도 조사’에서는 일반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대혈 기증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난치병 연구와 치료를 위해서 필요한 점과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 공감했다.

박향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한파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설 연휴를 전후해 헌혈이 더욱 위축되고, 혈액보유량이 급감할 우려가 있다”면서 적극 참여를 요청했다.

백성주 기자 (paeksj@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