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난임 여성의 절반 이상이 정신·육체적 고통 및 일상생활 지장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또한 치료 중단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임은 정상적인 부부 관계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하며, 최근 국내에서는 연간 약 20만명 초반대로 집계되면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최근 한국페링제약은 난임 치료 여성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차여성의학연구소 분당 난임센터가 지난해 9월 과배란유도 주사제 투여경험이 있거나 투여 예정인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답변 단계는 ‘극심’, ‘매우 많이’, ‘적당’, ‘약간’, ‘전혀 아니다’ 등으로 구성됐는데, 조사 결과 난임 치료를 받고 있던 여성들은 심리적 고통을 크게 호소했다.
‘난임 문제로 슬픔이나 우울감을 느낀다‘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4%가 극심하거나 매우 많이, 또 적당히 그렇다고 답했다. ’전혀 아니다‘는 응답은 9%에 그쳤다.
‘난임 문제로 피로해서 힘들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전혀 아니다‘고 답한 응답자는 7%였다.
특히 일부 여성들은 보조생식술 치료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매우 컸는데, ‘매우 심하다’거나 ‘심하다’는 응답이 51%였다. 보조생식술을 고려한 경우도 52%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보조생식술을 중단할 경우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로 심리적 고통을 꼽기도 했다. 자가주사 투여 방식에 따르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통증을 가장 힘들어했다. 이어 투여 횟수 및 용량조절, 투여 방법, 보관 등이 뒤를 이었다.
난임치료 여성들은 치료약으로 인한 신체적 부작용도 겪고 있었다. ‘난임 치료 약제의 신체적 부작용으로 힘들다’는 답변은 ▲극심 5% ▲매우 많이 22% ▲적당히 29% ▲약간 39% 등으로 나타났다.
업무 활동에 실제 지장을 받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치료를 받는 것이 일상생활 또는 업무 관련 활동에 영향을 미쳐 힘들다’는 대답에는 8%만이 “전혀 지장이 없다”고 답했다.
김지향 차의과대 교수는 “난임은 부부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반복되는 난임 치료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신체적 피로감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을 위한 지원책이 다양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과정에서 약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은 치료계획 수립 시 전문가와 상의하면서 개선할 수 있다”며 “AMH 수치 체크 후 임신 계획을 세우는 것도 추천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