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선택으로 응급실에 온 환자 10명 중 6명은 야간과 새벽 시간대 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후관리사업 전문 인력은 주로 낮 시간대만 상주,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7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보건복지위, 목포시)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가 사후관리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총 79곳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극단적 선택으로 해당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총 2만5696명에 달했다.
시간대별로 보면 최근 5년 간 극단적 선택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 9만9634명 중 오후 6시~밤 12시 사이에 내원한 사람은 3만2226명(32.3%)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밤 12시~오전 6시가 2만5475명(25.6%), 낮 12시~오후 6시 사이가 2만4314명(24.4%) 순이었다.
하지만 사후관리사업 전문 인력은 주로 낮 시간대에만 상주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후관리사업 참여 병원 79곳 중 전문 인력이 24시간 상주하는 곳은 아직 10곳(12.7%)에 불과하다. 광주·전남, 대구·경북 등 8개 광역시 및 지자체에는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이 실제 자살예방에 도움이 되려면, 야간과 새벽 시간대에도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문 인력의 불안정한 지위 등 처우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전국 사후관리 전문인력은 총 186명으로 이 중 89.2%(166명)가 비정규직이다. 평균 근속기간 역시 2년도 채 안되고 23개월에 불과해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엔 한계가 있다.
김원이 의원은 "올해로 시행 10년째를 맞은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 사후관리사업이 제 역할을 다하려면 야간과 새벽 시간대에 집중되는 자살 시도자를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